연내 14개 단지 시공사 선정 전망
학군지·재건축 기대감에 가격↑

[더팩트|황준익 기자] 공사비 규모만 약 30조원에 달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가 6단지를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에 본격 돌입했다. 우수 학군지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6단지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달 2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예정 공사비는 평당 950만원으로 총 1조2123억원이다. 6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4개 동, 2173가구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후 4만7000여 가구로 탈바꿈 예정인 목동1~14단지는 1985~1988년 목동, 신정동 일대에 지어진 총 392개 동, 2만6000여 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말 목동1~3단지를 마지막으로 14개 단지 정비구역 지정이 모두 완료됐다. 14개 단지 중 3·4·6·7·8·12단지 등 6곳이 조합 방식으로, 나머지 8곳은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6단지는 지난해 5월 조합을 설립했다. 2024년 8월 정비구역 지정 후 9개월여 만이다. 통상 정비구역 지정부터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 설립 인가까지 평균 3년 9개월이 걸리지만 6단지는 '조합 직접설립 제도'를 통해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조합 설립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6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목동12단지도 지난달 27일 단지 조합 설립 인가받았다. 지난해 9월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5개월 만이다. 상반기 안으로 시공사 선정 공고 낼 예정이다. 12단지는 최고 43층, 2810가구로 탈바꿈한다. GS건설이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목동 4, 5, 6, 8, 9, 10, 12, 13, 14단지 등 9곳이 설계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이 중 8단지 조합은 지난달 창립총회를 열어 조합 설립이 임박했다. 13단지는 상반기 안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 설립이 모두 마무리되면 건설사들의 물밑 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목동 재건축 대장인 7단지의 경우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는 재건축 기대에 최근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12단지 전용 56㎡는 지난 1월 18억5000만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13억2000만원에서 1년 만에 5억원 넘게 올랐다. 7단지의 경우 지난달 66㎡가 2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2월 20억원 수준에서 7억원 이상 급등했다.
목동6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목동 재건축의 경우 낮은 용적률과 높은 대지지분을 갖고 있어 사업성이 굉장히 좋은 곳"이라며 "목동은 학군이 좋아서 신정동인 뒷단지(8~14단지)와 주변에 신축이 있어도 앞 단지 구축 가격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학군지 수요가 받쳐주는 데다 정비구역 지정 이후 계속 오를 거란 생각에 매물이 줄고 있지만 가격은 오름세"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14개 단지가 지방선거 등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목동 단지들이 속도를 내는 것은 김포공항 고도제한 기준 개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제한 개정안이 지난해 8월 발효되자 김포공항과 가까운 목동 일대도 최대 90m 고도제한 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개정된 기준은 2030년 11월 전면 시행된다. 업계에서는 고도제한이 적용되기 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는 게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본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해 7월 6단지를 방문해 "2030년 이전에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마치면 개정안은 상관없게 된다"고 밝혔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4개 단지 모두가 동시에 재건축을 진행할 수 없어서 단지마다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며 "향후 소유주들의 관심, 조합 내홍 등의 변수가 있어 사업시행인가까지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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