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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아이돌 2막④] "'가능성 증명'에서 '존재 이유 증명'으로"
13일 5인조 버추얼 걸그룹 오위스(OWIS) 출격
기술보다 '힘을 건네는 존재'와 '문화적 세계' 지향


5인조 버추얼 걸그룹 오위스가 오는 13일 첫 번째 미니 앨범 'MUSEUM'으로 출격한다. /ama
5인조 버추얼 걸그룹 오위스가 오는 13일 첫 번째 미니 앨범 'MUSEUM'으로 출격한다. /ama

2021년 광고계에 가상 인간 로지가 등장해 열풍이 불었고 이는 음악 시장에도 닿아 버추얼 아이돌이 여럿 탄생했다.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속에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듯 했지만, 판도가 또 달라졌다. 2026년은 버추얼 아이돌 2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와 지금, 뭐가 달라졌을까.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올해 여러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다. 플레이브(PLAVE)를 제외하고 성공한 버추얼 아티스트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인데, 시장은 불이 붙었다. 구상한 것을 실현할 기술은 급속이 발전했고 또 상향 평준화됐다. 이제 기획과 상상력의 싸움이다. 5인조 걸그룹 오위스(OWIS)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 제작에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 CCO와 전 워너뮤직코리아 이사 김제이 CEO가 설립한 신생 엔터테인먼트사 ama(all my anecdotes)가 3월 13일 첫 아티스트로 5인조 걸그룹 오위스(세림 하루 썸머 소이 유니)를 론칭한다. 이들이 야심차게 내세운 첫 아티스트는 다름 아닌 바로 버추얼 걸그룹이다.

김 대표는 "초기 버추얼 아이돌은 '가능성의 증명'이었다. 지금은 '존재 이유의 증명' 단계다"며 "사람들이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시대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갈 힘을 찾고 싶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오위스의 가치 실현은 잃어버린 꿈을 대신 찾아주는 존재가 아니라 '당신도 아직 꿈꿀 수 있다'고 상기시켜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현실을 잠시 잊게 하는 게 아니라 다시 현실을 살아갈 힘을 건네는 존재, 빠르게 소비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팀, 하나의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꿈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문화적 세계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위스는 기술을 내세우기보다 '힘을 건네는 존재'와 '문화적 세계'를 오위스의 최우선 가치로 한다. 사진은 트레일러 영상 장면. /ama
오위스는 기술을 내세우기보다 '힘을 건네는 존재'와 '문화적 세계'를 오위스의 최우선 가치로 한다. 사진은 트레일러 영상 장면. /ama

김 대표의 다소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버추얼 아이돌의 최강점은 확장성이고 음악을 중심으로 각 영역을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전시, 공간, 패션, 아카이브 형태로 다채롭게 뻗어나갈 수 있다. 중요한 건 확장의 명분인데, 김 대표는 '힘을 건네는 존재'와 '문화적 세계'를 오위스의 최우선 가치로 심었다.

최근 공개하고 있는 사전 콘텐츠를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커밍순 포스터는 분홍빛 바탕에 고풍스러운 덩굴 문양이 새겨진 티켓 형태로 제작됐는데 이는 앞서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 속 '기억의 박물관'으로 입장하는 티켓을 의미한다. 'Rediscovering Missing Pieces(잃어버린 조각들의 재발견)'이라는 문구도 그 의미를 강화한다.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상향 평준화됐다. 기술은 더이상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아니다. "지금은 기술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숨기는 단계"라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초기엔 기술이 화제였죠.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사람처럼 소통한다, 그 자체가 뉴스였어요. 하지만 기술은 항상 시간이 지나면 평준화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AI 모션캡처, 실시간 렌더링이 더 이상 신기하지 않아요. 기술은 인프라고, 문화는 설계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라 정서적 유대감과 음악의 진정성이 더 중요해요."

"버추얼이라는 형식은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사람들은 존재를 사랑하는 거지, 포맷을 사랑하진 않거든요. 저는 버추얼 아이돌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그 캐릭터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얼마나 사람처럼 보이느냐'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왜 사람이어야만 하느냐'를 묻는 단계인 거죠."

김재이 ama 대표는
김재이 ama 대표는 "우선 버추얼이라는 형식이 아니라 음악과 감정의 밀도로 먼저 인정받는 게 목표다. 이 팀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서적 설득을 차근히 쌓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ama

김 대표는 더 나아가 버추얼이 인간을 모방하지 않고 인간이 못하는 영역으로 가야 한다고 내다 봤다. 그래서 기술보다 기획자의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인간이 못하는 시간의 축적 방식이라든지, 나이를 먹지 않으면서 감정은 깊어지게 한다든지,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는 무대 연출이라든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의 구현 범위가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기획뿐만 아니라 공연, 마케팅 플레이 방식까지 모두 K팝과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상상력이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김 대표의 비전 속에서 출격한 오위스가 어떤 세계관과 음악으로 출격할지, 버추얼 아이돌의 확장을 얼마나 더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우선 버추얼이라는 형식이 아니라 음악과 감정의 밀도로 먼저 인정받는 게 목표예요. 이 팀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서적 설득을 차근히 쌓아가려고요. 장기적으론 세계관을 음악, 패션, 전시, 게임, 애니메이션, 공간 경험으로 확장하고 팬이 들어와서 소비하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세계를 확장하는 구조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오위스가 버추얼 시장 안에서 '경쟁하는 팀'이 아니라 '하나의 좌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끝>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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