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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3000스닥' 시동 건 코스닥, 중동 갈등 변동성에 질주 멈추나
3일 오전 1203.28 기록, 장중 최고치 경신
증권가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3월 중 코스닥 반등"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상승세를 타던 코스닥의 상승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상승세를 타던 코스닥의 상승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사상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하며 '3000스닥(코스닥 3000포인트)'에 시동을 걸었던 코스닥이 당분간은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만년 2부리그', '주가 조작판' 등 그동안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체질 개선도 숙제로 제시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올해 1월 2일 945.57에서 2월 27일 1192.78까지 26.14%(247.21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는 이날 오전 10시16분께 1203.28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장중 한때 1201.89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순 상승률만 놓고 보면 우수한 성과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4300포인트 수준에서 6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40% 이상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치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만큼 차익 실현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코스피보다 덜 오른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코스피가 꿈의 숫자로 여겨지던 5000포인트와 6000포인트를 차례로 돌파하면서 다음 목표로 지목되는 3000스닥 달성으로 기대감이 번지고 있어서다.

이 와중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상승세를 탄 코스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머니무브 등 구조적 흐름을 볼 때 상승세를 꺾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역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긴 했으나 이번주 내내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가능성은 낮게 가져가야 할 듯하다"며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정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3월에는 코스닥 시장의 반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 부실기업 퇴출 방안 강화 등 정부의 코스닥 시장 정상화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으로 매기(매수 인기의 순환)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금융투자(ETF)의 순매수가 가팔라지는 등 주식 시장으로의 머니무브(자금이동)는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증시친화적인 정부 정책, 개인들의 머니무브 등 한국 증시의 구조적 리레이팅 흐름이 바뀔 여지는 제한적인 만큼 코스닥에 대한 기존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이 '이란 공습'이라는 최대 변수를 만났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소방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사상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이 '이란 공습'이라는 최대 변수를 만났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소방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회피(Risk-off)’ 심리가 크겠지만, 불확실성 해소 이후의 ‘회복 탄력성(Recovery Resilienc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우리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100조원 규모의 증시 안정 기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시장은 생각보다 빨리 패닉에 빠지고, 두려움보다 빨리 회복된 사례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상승 기류를 방해하던 기존 변수도 여전히 감지된다. 체력에 비해 과다한 상장 종목 수, 부실한 실적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종목 수는 1820개(회사 수 1817곳)다. 코스피 전체 종목 수 950개(840곳)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시가총액은 정반대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650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약 5063조원)의 약 8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약 1252조원) 절반 수준이고, SK하이닉스(738조원) 시가총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증시에서 제때 퇴출됐다면 코스닥 지수가 지금보다 40% 가까이 상승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계기업 증가와 상장폐지 요건 강화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1년 이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한계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고 재산출한 결과, 2024년 6월 말 기준 코스닥 지수는 실제보다 37% 추가 상승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기관투자가 진입 여건 개선, 유망기업 기업공개(IPO) 활성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스닥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하반기부터는 동전주 퇴출에 나설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지난달 5일 기자간담회에서 "좀비기업 증시 퇴출이 거래소의 최우선 과제"라며 "부실 상장사를 증시에서 빨리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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