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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란 사태'에 실물경제 영향 긴급 점검…"총력 대응"
제2차 점검회의…산업부, 연일 비상 대응 회의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우회 항로 확보 등 '전방위 대응' 가동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1일 이란 사태 영향 점검을 위한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논의 중이다. /산업통상부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1일 이란 사태 영향 점검을 위한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논의 중이다. /산업통상부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원유·가스 수급부터 무역·물류·공급망까지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일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기후에너지환경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KOTRA,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및 업종별 협·단체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전황 전개 상황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유조선 운항 일정 조정, 우회 항로 확보 등 해상 운송 리스크 관리 방안이 논의됐다. 국제 원유 및 가스 가격 역시 향후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가스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수급 대응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동발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업계 차원에서 중동 외 지역 물량 도입 등 추가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로 민간 원유 재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하는 등 수급 위기가 심화될 경우,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비축유 방출을 결정할 방침이다. 여수·거제 등 전국 9개 비축기지에 저장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1차 회의 당시 김정관 장관 지시에 따라 석유공사도 해외 생산분 도입,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등 비상 매뉴얼에 따른 조치 사항을 긴급 점검 중이다.

해상 물류는 현재까지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은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활용하고 있어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중동 지역 수출 피해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수출바우처를 활용한 물류비 지원, 해외 공동물류센터 지원 등 기존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 경색이 본격화될 경우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대응 방안도 검토한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석유·가스를 제외하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난연재 원료인 브롬, 합성섬유용 에틸렌글리콜 등 일부 화학제품 역시 국내 생산 및 재고 활용, 대체 수입 등을 통해 영향 최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력 수급 또한 현재까지 직접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과 발전 공기업들은 유가 급등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중국·일본·EU 주재 상무관과 KOTRA 지역본부장(무역관장)도 화상으로 참여해 현지 동향과 기업 애로사항, 잠재 리스크 요인을 공유했다. 또한 플랜트·석유·화학 업계 역시 프로젝트 수행과 원료·제품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유사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상황 발생 당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을 단장으로 소관 부서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관계자는 "사태 전개 추이와 국내 가격 동향, 선박 운항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축유 방출 등 비상 조치를 면밀히 점검하고, 유가 변동이 국내 휘발유·가스요금 등 국민 체감 물가에 과도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sstar120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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