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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구름관중 몰고 다닌 한동훈…장동혁과 온도차
보수 대안 세력의 연대 가능성 주목
李대통령, 동계올림픽 단독중계 지적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전현직 당대표를 향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2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전 대표. /대구=박헌우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전현직 당대표를 향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2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전 대표. /대구=박헌우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체감상 따뜻한 요즘인데 야당 내부에는 냉기가 감돈다. 국민의힘은 소위 '절윤' 노선 변경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을 두고서도 잡음이 새어 나왔다. 수습은커녕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설상가상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 3법 강행 처리를 눈 뜨고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의석수에 밀려 무기력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시민들과 접촉하며 독자 움직임을 보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백브리핑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백브리핑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서문시장에 뜬 한동훈…소환된 장동혁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7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어. 현장이 들썩였다며?

-응. 이날 한 전 대표가 등장하자마자 그야말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어. 악수 한 번 하려는 상인들부터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 심지어 "한동훈 만세"를 외치며 울먹이는 지지자들까지 뒤엉켜서 난리였어. 인파가 몰리다 보니 이를 통제하는 경찰들은 진땀을 뺐지. 한 전 대표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야.

-대구에서 실제 살아가고 있는 상인들 반응도 궁금해.

-상인들의 공통된 반응은 '장동혁 대표의 방문 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라는 거야. 지난 11일 장 대표가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당시는 반응이 뜨뜻미지근했어. "대구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지. 그런데 이번에 한 전 대표를 발견한 상인들은 직접 지지자들 무리에 끼더라. 그만큼 열기가 대단했어. 한 전 대표도 시민들과 상인들에게 연신 "잘하겠다"라고 강조했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대구에서 환대를 받았다는 건 본인에게도 큰 정치적 자산이 되겠네.

-그러지 않을까. 단순한 대구 방문을 넘어 일종의 '세 과시'였다고 봐도 무방해. 확실히 '보수의 심장'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한 셈이지. 한 전 대표의 일정에 동행한다면 '해당행위'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일부 당권파의 엄포에도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많이 참석했어. 이날 자리한 한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안 올 수 있겠나. 오히려 그게(윤리위 제소) 불을 더 지핀 것 같다"고 전했어. 또 다른 의원도 "제소할 명분도 없다. '제소할 테면 해보라지'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승산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안 세력의 연대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은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 /남용희·박헌우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승산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안 세력의 연대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은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 /남용희·박헌우 기자

◆보수연대 절실한데…이준석-한동훈에 쏠리는 눈

-지방선거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호(號)'가 흔들리면서 보수 진영 내 '대안 세력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맞아.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에 시선이 쏠려. 두 사람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 그래서인지 '반(反)국민의힘' 기조가 공통분모라는 분석이 나와.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은 어떻게 봐?

-상호 간 교류가 없고, 이렇다고 할 접점도 뚜렷하지 않은 게 사실이야. 이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한 전 대표와의 연대 의향'을 묻는 말에 "개혁신당은 줄곧 음해를 지속해 온 한동훈계 방송 패널에 대해 저희가 최근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거리를 뒀어.

-한 전 대표 측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아. 한 전 대표 측근들 말로는 서로 만난 적도 없대.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에 통화한 것이 전부였다고 해. 인연 자체가 그리 깊지 않다는 거지.

-그런데도 보수 대안 세력의 연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왜일까. 최소한 지방선거 국면에서 보수 진영 통합으로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제적 행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독점중계를 겨냥한 것이다. /청와대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논란에…'접근성 보장' 콕 짚은 李

-이재명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를 꼬집었다고.

-맞아.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폐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짚어볼 부분이 있다며 화두를 던졌어. 이 대통령은 "국제적 행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지.

-이번 동계올림픽은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이 중계권을 확보했는데, 지상파와 재판매 협상이 불발되면서 이례적으로 독점중계를 했어. 국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지. 한국 선수가 출전한 종목의 시간대가 겹치면서 메달을 따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던 사례도 있었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친 쇼트트랙 김길리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친 쇼트트랙 김길리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그걸 이 대통령이 콕 짚은 거야. 다만 이번 발언은 해당 종편을 향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지상파를 포함해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하는 게 타당해 보여. 특히 이 문제는 앞으로도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이 종편 채널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올림픽과 2030년까지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거든. 향후에도 지상파와의 협상이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고.

-이 대통령은 발언 도중 "오는 6월에는 북중미 월드컵도 예정돼 있다"며 이 점도 지적했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이 쏠릴 것 같아.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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