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청춘의 풋풋한 로맨스…완성도는 아쉬움

[더팩트|박지윤 기자] 고(故) 김새론의 유작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담긴 그의 얼굴과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 먹먹함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작품의 완성도에 큰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새론을 향한 애틋함만으로 곳곳에 드러나는 한계와 허점을 덮지 못한 '우리는 매일매일'이다.
오는 3월 4일 개봉하는 '우리는 매일매일'(감독 김민재)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열일곱, 소꿉친구의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시작된 좌충우돌 청춘 로맨스 영화다. 카카오페이지에서 16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중학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여울(김새론 분)은 소꿉친구 호수(이채민 분)로부터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는다. 하지만 여울은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호수의 마음을 거절하고, 이후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두 사람은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한 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어색하게 지낸다.
그러던 중 여울은 중학교 때 좋아했던 농구부 선배 호재(류의현 분)를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호수가 점점 신경 쓰이고, 호수와 여울의 친구 주연(최유주 분)은 호수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오해하면서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한다.

작품은 첫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설렘과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갈등을 빚다가도 다시 손을 잡는 열일곱 청춘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걸며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학창 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메가폰의 의도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할지는 의문이다. 2021년에 크랭크업한 작품인 만큼, 곳곳에 드러나는 시간의 흔적과 아쉬운 완성도는 결국 보는 이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소꿉친구에게 고백하는 수호의 볼이 갑자기 붉어지는가 하면 얼굴에 공을 맞고 코피를 흘리는 여울과 한 번 문이 닫히면 안에서는 절대 열리지 않는 창고에 갇히는 설정 등 클리셰에 기댄 작위적이고도 뻔한 연출이 이어진다.
수학여행에 가서 남학생들 방 앞에 떡하니 서 있는 여학생들의 모습이나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고도 열리는 수호의 자취방, 중학교 때부터 농구부였던 여울의 어색한 자세 등 허술한 설정도 눈에 띈다. 또한 양 갈래머리나 과한 메이크업 같은 고등학생답지 않은 스타일링과 맞물리면서 러닝타임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여기에 부자연스러운 장면 전환과 급변하는 인물들의 감정에 이채민 류의현 최유주의 불안한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때로는 웹툰은 웹툰으로 남겨 두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않을까, 혹은 수호와 여울의 서사와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만 남긴다.
그럼에도 작품의 힘을 찾자면 김새론이다. 소꿉친구의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고 혼란에 빠진 한여울로 분한 그는 말괄량이 여고생으로서의 발랄한 매력부터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의 내면까지 안정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김새론의 싱그러운 미소는 반가움과 먹먹함을 동시에 안긴다.
이렇게 김새론을 추억할 수 있고, 이채민이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팬들에게는 강력한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듯하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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