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27일 2차 경찰 조사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14시간30분간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32분께까지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 출석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을 상대로 공천헌금 의혹은 물론 배우자 이모 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차남 숭실대학교 특혜 편입 및 중소기업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음날인 27일에도 김 의원을 추가로 불러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오후 11시32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오늘 첫 조사였는데 한 말씀해달라','의혹이 여러 개인데 어떤 내용 위주로 소명했는지','내일도 오는데 13개 의혹 다 설명하실 수 있는지','들어갈 때 금고 없다라고 했는데, 금고 안에 든 게 없다고 말씀하신 것인지'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8시57분께 출석한 김 의원은 조사에 앞서서도 "이런 일로 뵙게 돼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 받고, 제게 제기된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명예회복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13개 의혹을 모두 부인하느냐', '구 의원들로부터 받았던 돈은 공천 대가로 받은 거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차남 집에 있던 금고에는 어떤 게 들어있었던 거냐'는 질의에는 "금고 같은 것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 개월 뒤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자 이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와 김 씨는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 동작경찰서가 이 씨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동작서는 지난 2024년 4~8월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 부탁을 받고 동작서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당시 동작서장과 수사과장, 수사팀장을 조사했다.
경찰은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25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의원 차남 김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숭실대학교 계약학과에 편입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 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두나무의 경우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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