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천=노경완 기자] 지난해 화재로 전소된 충남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사업이 시공사 해유건설의 법정관리로 계약이 해지되면서 준공 시점이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상인들은 생계 위기를 호소하며 책임과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사업 주체인 서천군과 충남개발공사는 구체적 대응 없이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다.
24일 서천군에 따르면 23일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열린 상인 설명회에서 서천군과 충남개발공사는 사업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총사업비는 419억 원 규모로, 330억 원을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으로 발주했다. 충남개발공사가 위탁받아 추진했으며, 지난해 7월 착공했으나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됐다.
충남개발공사 측은 "시공사가 법적·재정적으로 공사를 이행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준공 목표는 2027년 4월이었으나, 새로 입찰을 진행할 경우 2028년 10월까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기존 설계 활용과 행정절차 단축으로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주 충남개발공사 공공주택실 건축사업부장은 "시장 공사의 특성상 공기 단축 여지가 있다"며 "대형 건설사 참여를 유도해 최대한 기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인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한 상인은 "우리는 계속 기다리기만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다른 상인은 "업체 선정 당시 부도 가능성은 검토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창주 부장은 "당시 단독 입찰이었고 재정 상태 등 검토했으나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선금 지급 문제도 쟁점이 됐다. 해유건설에 지급된 18억 원 중 3억 6000만 원이 집행됐으며, 나머지는 공제조합을 통해 회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정태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대표는 "위수탁 계약상 공사 책임은 충남개발공사에 있다"며 "군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상인 피해 보상 방안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정했다.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 측은 "예기치 못한 시공사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공기 단축으로 인한 부실 공사 우려에 대해서도 "책임감리 제도가 있어 문제없다"는 답변만 반복됐다.
설계 변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부 상인의 의견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기존 설계안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신속한 진행을 우선시했다.
사업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서천군은 지연과 피해 대책에 대해 구체적 언급 없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는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해 지역 경제 회복과 공동체 활성화의 핵심 사업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이후 2년 가까이 임시시설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상인들은 "행정은 절차만 말하지만 우리는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사업 지연에 따른 책임 소재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천특화시장은 지난 2024년 초 대형 화재로 전소돼 현재 임시시장 체재로 운영 중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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