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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불확실성↑…K-뷰티·패션 '예의주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에 15% 관세 언급
코스맥스·한국콜마·아모레·한세실업 등 예의 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15% 일괄 관세 도입을 언급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15% 일괄 관세 도입을 언급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 관세 위법 판단 직후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15% 일괄 관세 도입을 언급하며 국내 뷰티·패션 업계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5% 인상'은 일단 피했지만 하루 만에 세율을 번복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행보가 이어지자 가격 전략과 투자 계획을 장기적으로 짜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세계 관세 10%를 허용된 최대치이자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추가 상향한 것으로 발효 시점부터 최대 150일간 적용된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조치가 위법하다고 6대3 의견으로 판결했다.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권한을 위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에 한국 등 전 세계에 적용됐던 상호관세와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매긴 '펜타닐 관세'는 무효화됐다.

현재 국내 뷰티와 패션업계는 '25% 인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점에서 일단 안도하지만 관세 정책이 또다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업계가 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미국 시장 비중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2.3% 늘었다. 이 중 미국이 22억달러(19.1%)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K-뷰티의 대미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마케팅·출시일정·현지 투자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워낙 변동이 많았기에 소비자 반응이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고객사가 원할 경우 미국 법인으로 생산 이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처음 관세 인상됐을 때도 그랬지만 현재 K-뷰티 가격을 비춰봤을 때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인상은 아니다"라며 "관세 인상에 대한 부담은 브랜드, 현지 수입·유통사, 소비자가 나눠 부담하다 보니 체감은 더욱 낮고 실제로 미국에서 생산 요청을 한 고객사도 아직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콜마는 지난 7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지난 7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한국콜마

한국콜마 관계자는 "제조사의 경우 직접 수출이 아니기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지 미국 1공장과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에서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제2공장은 연간 약 1억20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기준 1공장과 합치면 연간 약 3억개의 생산 규모를 갖춘다. 한국콜마는 제2공장이 미국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트너와 소통을 긴밀한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프로모션 정책 재조정, 포트폴리오 운영 정책 변화 등 수익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충격을 최소화하고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은 중미 지역에서 진행 중인 과테말라 미챠토야 프로젝트를 통해 관세 정책에 대응한다. 과테말라 에코스핀 1공장은 하루 약 2만5000㎏ 원사가 생산 가능한 곳으로 한세실업은 이곳을 통해 중미 지역에 원사부터 원단, 봉제까지 모두 가능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텍솔리니 섬유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선호하는 'Made in USA' 물량을 늘리고 텍솔리니가 보유한 합성섬유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액티브웨어와 같은 고단가 제품군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며 "중남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베트남 외 국가에서도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생산기지 추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15% 일괄 관세 카드를 꺼내며 K-뷰티와 패션 업계는 안도와 경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K-뷰티의 수요와 선호도가 여전히 강하고 현지에서 인기있는 제품들의 가격대가 높지 않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미국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세율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운영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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