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무대로 계양을 보궐선거 유력시
전대서 '반청 구심' 역할 나설지 주목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홀로서기를 마치고 복당 수순을 밟는다. 현재까지도 당에 상당한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 전 대표의 귀환에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는 물론, 8월 예정된 전당대회 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9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직접 복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면서 2023년 4월 탈당한 지 꼬박 2년 10개월 만에 본산인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송 전 대표는 해당 의혹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지난 13일 열린 2심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핵심 증거 위법 수집'을 지적하며 전부 무죄를 선고하면서 정치 복귀의 길이 열렸다. 당시 송 전 대표는 무죄 선고 직후 "핵심 사안이 사법적으로 정리된 지금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라며 복당을 공식화했다.
적지 않은 시간 당을 떠나 있었지만,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평가다. 일례로 송 전 대표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던 날, 20여 명의 민주당 전현직 의원이 서울고등법원에 집결해 송 전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 송 대표의 복당이 이뤄지면 6·3 지방선거와 차기 당권 등 당내 주요 사안에 대한 역학구도가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정치 복귀 무대는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계양을 출마가 유력시된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이 자리잡기 전 송 전 대표가 5선을 한 그의 '고향' 같은 곳으로, 여전히 송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지역 조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 전 대표도 최근 계양구 변방동의 한 아파트를 임대계약 하면서 주민등록을 이전,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계양을 보궐선거에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 윤대기 변호사 등이 출마를 저울질해 왔으나, 송 전 대표가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경쟁자는 사실상 없다는 게 당 내부 기류다.
송 전 대표가 보궐선거 당선으로 '여의도 귀환'에 성공할 경우, 지선 직후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송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구심점이 마땅치 않은 반정청래(반청)계에 '정청래 견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전 대표가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민주당 8월 전대는 더욱 크게 요동칠 것이 유력하다. 송 전 대표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하며 위기를 맞은 이 대통령의 계양을 보궐선거를 지원하는 등 정치적 재기를 도운 바 있다.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송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은 이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직면한 정 대표 상황과 맞물려 '이재명 대 정청래'라는 전대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 거론되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무죄로 돌아오면서 민주당에선 연일 환영 메시지가 나오고 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긴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며 "시기와 명분이 좋기 때문에, 송 전 대표도 욕심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xo9568@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