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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尹 늪' 허우적…중도 확장 '마지막 기회'도 놓치나
장동혁, 20일 입장 표명 가능성
당내 '절윤' 요구 최고조
'뒷북 절연' 실효성 의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장동혁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장동혁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문제를 둘러싼 거대한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지을 중도 외연 확장의 '골든타임'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장동혁 대표의 모호한 스탠스로 인해 당의 승리 동력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선언할지, 아니면 '중도 외연 확장'이라는 원론적 메시지에 그칠지 여부다. 장 대표는 그 수위와 내용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현재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절연을 언급하는 순간, 강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이 당권 장악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 반대로 절연에 주저할 경우, 중도층에게 '결국 변한 게 없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이는 사실상 지선 패배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

당내에서는 '절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극에 달했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1심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이라는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 앞에서 아직도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극우 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을 부를 뿐"이라며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공식 선언하고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절윤을 얘기하면 분열이 생긴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열이 아니라 곪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한 과정이다"라며 "절윤은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저는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명시적으로 '손절'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1심 선고가 있는 19일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에서 1심 선고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김성렬 인턴기자
장 대표가 명시적으로 '손절'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1심 선고가 있는 19일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에서 1심 선고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김성렬 인턴기자

다만 당 안팎에서 명시적인 '손절' 선언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19일 <더팩트>에 "장 대표와 논의할 때 '손절' 메시지를 내라고 조언했다"며 "그런데 장 대표가 빼고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른 원내 관계자도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부터 실질적으로 절연을 해 왔고, 이후에도 프레임으로 자꾸 엮으려고 하는 공세에 말릴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장 대표가 내왔던 메시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 스스로도 "절연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며 다소 완곡한 표현을 고수하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이 발언을 언급하며 "메시지가 통일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고려를 할 것 같다"고만 언급했다.

'전환'이라는 용어로 양측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모호성'은 중도층에게는 우유부단함으로, 강성 지지층에게는 배신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줄타기라는 평가다.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진작 헤어졌다. 하지만 국민이 손절이라는 단어를 듣고 싶어 하니 이를 넣어서 메시지를 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과 면회한 날,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날 등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놓쳤다"고 지적했다.

설령 지도부가 결단 끝에 절연에 나선다 하더라도 '무기징역'이라는 1심 선고가 나온 뒤에야 마지못해 내놓는 듯한 메시지로는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기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층의 거센 저항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주도권 싸움까지 겹치면서 당이 당분간 안정을 찾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우세하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윤 전 대통령을 명시하지 않은 채 과거와의 '절연' 정도로 수위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공천관리위원회 활동과 인재영입 발표에서 답을 찾으려는 것 같은데 효과는 미지수다"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동혁 체제를 흔들 요소가 없으니까 지방선거까지는 일단 이렇게 가보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um@tf.co.kr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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