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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95% 뛰었다고?…증권주, 불장 레버리지 켰다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2조'가 바꾼 눈높이
거래대금·변동성이 실적 좌우…브로커리지·신용·IB 동시 수혜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507.01) 대비 3.09%(170.24포인트) 오른 5677.25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507.01) 대비 3.09%(170.24포인트) 오른 5677.25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56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고점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권주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거래대금과 변동성이 커질수록 실적이 빠르게 반응하는 업종 특성이 부각되자 대형사를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 거래대금이 '실적 레버리지'…브로커리지·신용·IB가 한꺼번에 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2986억원) 대비 43.1% 늘었다. 매출액은 154조원으로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조1937억원으로 39.6% 확대됐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2조13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1조5936억원), 키움증권(1조1150억원), NH투자증권(1조315억원), 삼성증권(1조84억원)도 순이익 1조원을 넘어 '1조 클럽'이 5곳으로 늘었다.

증권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거래가 붙는 장'의 복합 효과를 꼽는다. 거래대금이 늘면 위탁매매 수수료가 먼저 뛰고, 신용융자잔고가 불어나면 신용공여 이자수지가 뒤따라 붙는다. 여기에 기업공개(IPO)·유상증자 등 딜 환경이 개선되면 기업금융(IB) 수수료도 함께 움직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9.1%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확대가 수수료 기반 실적뿐 아니라 신용공여, 자산관리(WM)·IB 등 수익원 전반에 파급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증권사별 수혜 경로도 갈린다고 본다. 온라인 리테일 비중이 큰 곳은 거래대금 변화에 민감하고, 대형사는 리테일 외에도 자기자본을 활용한 트레이딩·운용손익, IB 수수료까지 복합적으로 반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세장에선 브로커리지로 엔진이 걸리고 신용과 IB가 뒤에서 밀어준다"고 설명했다.

물론 실적의 질을 가르는 변수도 공존한다. 개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지, 신용잔고가 과열로 번지지 않는지, IPO·유상증자 등 딜 파이프라인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거래가 많아도 변동성이 지나치게 낮으면 트레이딩이 둔화될 수 있고, 반대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 운용 손익이 출렁일 수 있어 거래대금과 변동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 주가도 반응…'2조' 상징성·목표가 상향, 재평가 불씨로

실적 개선 기대는 주가로 이미 번진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 2조 발표 이튿날인 12일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장중 25만7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도 전 거래일 대비 8.83% 오른 24만6500원에 이르렀다. 한국금융지주는 13일에도 26만4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쓴 뒤 4.46% 오른 25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휴 직후인 19일에도 장중 29만3000원까지 뛰며 신고가를 재차 경신, 10.10% 뛴 28만3500원으로 문을 닫았다.

19일에는 여타 증권주들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증권주만 해도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우, SK증권, SK증권우, 상상인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6종목에 이른다.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우,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도 20%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10%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종목도 11종목에 달한다.

현재 증권주 전반은 파죽지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단 3거래일동안 26.18% 뛰었다.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95.49%나 급등했다.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중 단연 상승률 1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증권주가 실적이 숫자로 확인되면 밸류에이션이 바로 움직이는 업종이라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표주가 상향도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거래대금 레벨업이 확인된 구간에서 대표주부터 목표가가 먼저 올라가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자본 효율성 격차 확대 구간에서 프리미엄 부여가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리테일 강자 쪽도 비슷한 논리로 눈높이가 올라갔다.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42만원에서 62만원으로 올린 상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을 두고 "올해 1월 60조원대 거래대금만 보더라도 역대 최고 실적 전망"이라고 밝혔다. 거래대금이 실적으로 직결되는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업황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거래대금 전망치 자체를 상향한 리포트도 잇따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기존 33조8000억원에서 45조6000억원으로 올리며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개인투자자 증가로 신용공여 이자수익까지 확대돼 실질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 톤도 더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화두가 됐고, 수혜주는 증권주가 명확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거래대금이 받쳐주면 실적과 주가가 함께 반응하는 업종 특성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업종 특성상 경계 논리도 남는다. 거래대금이 꺾이면 브로커리지·신용 이익이 동시에 둔화될 수 있고, 변동성 급락은 트레이딩 손익을 제한할 수 있다. 반대로 변동성이 과도해질 경우 운용 포지션 손익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호황의 지속성은 주가 재평가의 조건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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