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근원 물가가 2% 중반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7%)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시장 예상치(연 2.5%, 월 0.3%)도 소폭 밑돌았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전년 상승률은 전달(2.6%)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월간 상승률은 0.2%에서 0.3%로 확대됐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5% 하락하며 전체 CPI를 끌어내렸다. 반면 CPI 비중이 큰 주거비는 0.2% 올라 하방 경직성을 남겼다. 시장에서는 주거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속도가 더뎌질 경우 마지막 1%포인트 구간에서 정책 판단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0.4% 오른 점도 눈에 띈다. 특히 투자자들이 수요 기반 인플레이션의 바로미터로 보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가 1월 0.6% 상승해 1년 만에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표면상 CPI는 차분하지만 내부에선 서비스 가격 압력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경계가 나온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유지하며 "들어오는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를 두고 급반등 우려는 낮췄지만 조기 금리인하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근원 CPI가 2% 중반을 유지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는 당분간 동결 기조 속에서 추가 지표를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월가 코멘트도 결이 갈린다. 필 올랜도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최고시장전략가는 "명목(헤드라인) 기준으로 예상보다 좋다"며 인하 경로에 힘을 실었고, 린지 로스너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섹터채권 투자책임자는 "올해 두 차례 인하, 다음 움직임은 6월"을 예상했다.반면 조시 재머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츠 수석 전략분석가는 "주거비 둔화가 헤드라인과 근원을 잡아줬지만,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가 0.6% 뛰었다"며 "추가 인하를 고민할 때 일부 FOMC 위원들이 '멈춤'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7~4.08% 수준으로 하락했고, 달러지수는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완화 폭이 발표 전 58bp → 발표 후 61bp로 소폭 확대됐다.또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6월 인하 확률은 발표 전후로 70% 안팎에서 움직이며 기대가 다소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CPI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연준이 곧바로 방향을 틀 만큼의 결정타로 보긴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앞으로 관건은 △고용과 임금(수요 압력) △연준이 더 중시하는 PCE 물가 △주거비 둔화의 지속 여부 △주거비를 뺀 서비스 물가가 다시 안정되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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