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접근성 압도적…벤슨, 공격적으로 매장 확장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최근 소비 트렌드가 '고급화'와 '개인화'로 이동하며 보다 진한 맛과 고급 원료를 앞세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업계 절대 강자로 불리는 '배스킨라빈스'가 공고한 점유율을 지키는 가운데 한화갤러리아의 '벤슨(Benson)'에 이어 미국 슈퍼 프리미엄 브랜드 '밴루엔(Van Leeuwen)'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밴루엔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시장에 브랜드를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연내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세부 전략을 조율 중이며 단독 매장 형태와 투썸플레이스 매장 내 판매 여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밴루엔은 200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대의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출발한 브랜드다. 이후 스쿱숍 형태의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좋은 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는 철학을 앞세워 슈퍼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했다.
인공 첨가물이나 안정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레시피가 특징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직영 스쿱숍을 운영 중이며 1만개가 넘는 리테일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디저트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해 온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는 '밴루엔'의 고유한 미국식 스쿱숍 정체성을 국내에 그대로 구현해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문 회장은 "밴루엔은 투썸플레이스가 지향해온 프리미엄 디저트 경험과 맞닿아 있다"며 "그동안 다양한 F&B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경험을 제시하고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밴루엔의 등장으로 긴장하는 곳 중 하나는 국내 토종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지난해 5월 선보인 브랜드로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모든 유제품을 국내산 원료로 사용하고 유지방 비율을 최대 17%까지 높여 깊고 진한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일반 아이스크림 대비 공기 함량을 절반 수준인 약 40%까지 낮춰 밀도 높은 식감을 완성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벤슨 론칭에는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론칭 당시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김 부사장이 많은 부분에 관여하고 방향성 세팅 등 구체적 결정에 많은 의견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벤슨은 '연내 10호점' 출점을 목표로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압구정로데오점을 시작으로 서울역점, 청량리역점, 갤러리아명품관점, 스타필드 수원점, 그랑서울점, 마포점 등 총 7개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했다. 여기에 SSG닷컴, 쿠팡, 배달의민족 B마트 등 온라인 유통 채널과 스타벅스 매장에 입점했으며 최근 용산역과 잠실 롯데월드몰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최강자는 여전히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다. 전국 주요 상권과 생활권에 촘촘히 자리 잡은 압도적인 매장망과 인지도가 가장 큰 무기다. 대중성과 접근성 면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 사업자로 평가된다.
배스킨라빈스는 현재 전국 약 17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매장 수는 1752개로 10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폐점률 역시 1%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허희수 SPC그룹 사장이 주도한 '케이크 플랫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아있다. 비알코리아는 지난 2023년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적자 폭을 99억원으로 줄였지만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절대적인 시장 지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틈새를 벤슨과 밴루엔이 파고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기존 대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보다 고급화된 슈퍼 프리미엄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가 대중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벤슨과 밴루엔은 천연 재료와 고급 레시피를 앞세운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품질과 브랜드 스토리, 체험형 매장 운영 등이 향후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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