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억 원 가격 이전부지 매입 길 열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 월배농협의 본점 이전부지 매입을 둘러싸고 '돈 봉투' 로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11일 대의원총회에서 본점 이전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월배농협 노조의 반대 시위와 일부 대의원들이 지주에게 '돈 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열려 관심을 모았다.
월배농협은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본점 이전부지 매입 계획이 들어있는 '2026년 사업계획 변경의 건'을 찬성 34표, 반대 31표, 기권·무효 각 1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의 찬성을 받으면 본점 이전을 위한 부지를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의원총회 결과는 지난해 7월, 10월 이사회·대의원총회에서 압도적으로 부결됐던 점을 고려하면 완전히 뒤바뀐 양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 조합원은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지주 측이 대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돈 봉투'를 준 사실을 폭로하겠다거나 비상임 이사 선거를 돕겠다고 회유했다. 이 대화를 녹취한 증거도 있다"라며 "표결 결과가 갑자기 뒤집힌 것은 지주 측의 매수 작업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지주가 대의원을 돈으로 매수하고 조합장이 대의원에게 전화·문자로 회유한 점 등을 들어 법원에 해당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배농협 노조는 이날 조합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총회가 열리는 본점 앞에서 이전부지 매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현 본점 자리는 중심상업지구여서 이전할 부지(2종 주거지역)보다 훨씬 좋은 땅인데도 무리하게 매입하려는 시도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며 "지난해 이전부지의 감정가가 310억 원에 불과한데도 지난해에 450억 원에 사려다가 현재 370억 원으로 결정된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의혹을 사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박명숙 조합장은 달서구 진천동 본점을 도로 맞은편 부지(1576평)로 이전하기 위해 이사회·조합원의 반대에도 지금까지 세 차례나 총대의원회 상정을 강행했고 이번에 결국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 일부 대의원이 지주로부터 50만~2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돈을 돌려준 일부 대의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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