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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최우식의 도전과 성장 '넘버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하민 役
"김 감독과의 재회·사투리 연기 모두 부담…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배우 최우식이 영화 '넘버원'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최우식이 영화 '넘버원'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더팩트|박지윤 기자] 함께 좋은 성과를 거뒀던 감독과의 재회부터 첫 사투리 연기까지, 최우식에게 '넘버원'은 도전 그 자체였다. 그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용기를 낸 그는 배우이자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며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는 작품을 또 하나 추가했다.

최우식은 영화 '넘버원'(감독 김태용) 개봉을 앞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제 연기를 보고 이런 반응이 조금 부끄러운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눈이 불거졌다. 마지막에 제 어머니의 사진이 담겨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11일) 스크린에 걸리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최우식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하민 역을 맡아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가 자신에게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품에 안겨준 '거인'(2014)의 김태용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더욱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최우식은 김 감독과의 재회에 긍정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우식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하민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최우식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하민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거인' 때 좋은 반응을 얻었으니까 그걸 예쁘게 남겨두고 싶었어요. 예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부산 사투리를 하면서 감정 표현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니까 제가 안전하고 쉬운 길, 잘할 수 있고 어울리는 캐릭터를 택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김 감독님과 하면 잘 만져주시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오랜만에 현장에서 만난 김태용 감독은 어땠을까. 최우식은 "'거인' 때 힘들었지만 너무 즐겁게 찍었던 기억이 있다. 감독님은 모든 걸 더 잘 알고 싶어하고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분이다. 이번에도 그런 걸 기대했는데 똑같은 모습이 있었다"면서도 "약 10년이 지난 만큼 둘 다 경험치가 쌓였다. 예전에는 세상에 찌들지 않고 순수한 마음이 있는, 날계란 같은 두 명이 만나서 진정성 있게 이야기했는데 이제 사회에 찌든 모습을 보니까 웃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용 감독에 이어 최우식과 특별한 재회를 이룬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장혜진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남다른 모자 케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아들과 엄마로 만난 것. 전작에서는 일대일로 대사를 주고받기보다 앙상블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흐른 시간만큼 더 깊어진 관계성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며 색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앞서 장혜진은 자신의 아들과 최우식이 닮았다고 밝혔고, 이날 최우식도 "저희 엄마와 장혜진 선배님의 보이스 톤이 비슷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단둘이 맛있게 감정과 대사를 주고받다 보니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친해지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점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제가 인복이 좋은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다 보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데 이번 현장은 정말 편안하고 좋았어요. '거인' 때부터 알고 지낸 감독님과 '기생충'으로 인연이 된 장혜진 선배님이 계셨고 새롭게 만난 공승연도 잘 녹아들어서 잘 맞았어요. 저희가 다루는 소재는 살짝 무거울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매일 깔깔거리면서 재밌게 찍었어요."

최우식은 '기생충'에 이어 또 한 번 장혜진과 모자 호흡을 맞췄다. 그는
최우식은 '기생충'에 이어 또 한 번 장혜진과 모자 호흡을 맞췄다. 그는 "단둘이 맛있게 감정과 대사를 주고받다 보니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친해지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점도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극 중 하민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숫자로 인해 엄마의 남은 시간을 알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운명에 처한 인물이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엄마를 떠나 서울로 올라온 직장인까지, 인물의 긴 시간을 모두 소화한 최우식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엄마와 떨어져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물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현실 공감 연기를 보여준다.

이 가운데 가장 부담을 안겨줬던 사투리 연기를 어떻게 준비했을지도 궁금한 지점이었다. 촬영 들어가기 1~2개월 전부터 레슨을 받았다는 그는 "현장에서 자연스러움을 생각하면서 입에 맞게끔 대사를 바꾸는 편인데 사투리가 있으니까 그걸 못 하게 됐다. 그래서 추임새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사투리로 하는 감정 연기는 장치적인 게 아니라 엄청 큰 부분이었어요. 하민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다 담아야 하는데 거기에 격한 감정까지 한다는 게 저에게는 무섭게 다가왔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네이티브가 아니라는 걸 아시니까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들어갔던 것 같아요. 사투리와 감정을 모두 신경 쓰다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까 봐 중요한 감정신 때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죠. 너무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님, 선생님이 제 사투리를 봐주셔서 다행이었어요."

특히 감정 연기를 한 후 늪에 빠지는 걸 두려워한다고 고백한 최우식은 함께 호흡을 맞춘 장혜진, 공승연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실제로도 불행하고 우울해질 것 같아서 (감정신을) 많이 피했는데 이번에 담긴 모든 감정신은 받기만 했다. 두 분이 잘 끌고 가주셔서 제가 받기만 해도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전날 밤에 걱정도 많고 고민도 돼서 잠을 잘 못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들이 던지는 대사에 답만 해도 감정이 술술 나왔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최우식은 "사회에 찌들고 일에 집중하다 보면 부모님의 소중함을 잊게 되는데 저희 영화를 보고 하민과 같이 성장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작품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있는 숫자가 보인다는 판타지적 설정 위에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올리며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특히 유한한 시간을 알게 된다면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또 끝을 준비하는 과정을 어떻게 희망차고 아름답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만들면서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러한 울림은 최우식에게도 있었다. 그는 "제가 늦둥이라서 또래 친구들의 부모님보다 저희 부모님의 나이가 많으신 편이다. 함께할 수 있는 계절이 얼마 안 남았는데 더 신경 쓰고 대화도 많이 하고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을 많이 남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넘버원'은 유해진·박지훈의 '왕과 사는 남자', 조인성·박정민의 '휴민트'와 나란히 설 연휴를 책임지게 됐다. 각기 다른 장르로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최우식은 "볼 영화들이 많은데 '넘버원'을 제일 먼저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글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저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사회에 찌들고 일에 집중하다 보면 부모님의 소중함을 잊게 되는데 '넘버원'을 보고 하민과 같이 성장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좋겠어요. 또 이제는 집밥을 못 먹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희 영화를 통해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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