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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꿈꾸는 극장가②] 韓 영화 최초 전시회부터 이색 컬래버까지
'휴민트', DDP와 특별기획전 진행…쇼박스·숏박스의 이색 만남도
"작품별 특성에 맞춰 출연 방식과 콘텐츠 방향성을 달리한다"


영화 '휴민트'와 '넘버원', '왕과 사는 남자'의 배급사 쇼박스(위쪽 부터)는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작품의 방향성과 맞는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NEW, 유튜브 캡처
영화 '휴민트'와 '넘버원', '왕과 사는 남자'의 배급사 쇼박스(위쪽 부터)는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작품의 방향성과 맞는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NEW, 유튜브 캡처

지난해 단 한 편의 천만 영화가 나오지 못했고 관객의 감소도 장기화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극장가의 깊은 침체기를 체감했다. 이 가운데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한 달이 지나고 다가온 설은 상황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연휴 전후로 개봉하는 작품들과 각 홍보 전략을 정리하고, 관계자와 관객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 극장가의 온도를 짚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더 이상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나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 없게 됐다. 이에 영화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환경과 보는 것을 넘어 경험하려는 소비 패턴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휴민트'는 지난 1월 12일부터 2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을 진행했다. 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 공간 DDP와 한국 영화의 만남으로,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는 영화적 경험을 미리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시키면서 예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영화로, '베를린'(2013)과 '모가디슈'(2021)에 이은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이다.

이에 특별기획전은 차갑고도 뜨거운 라트비아 로케이션 현장과 카메라 밖에 있는 배우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포착했다. 현장 스틸 촬영을 담당한 김진영 작가와 박건 역을 맡은 박정민이 직접 찍은 70장의 사진과 함께 미공개 메이킹 영상, 해당 전시를 방문한 배우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등이 전시됐다.

'휴민트'의 특별기획전에서는 차갑고도 뜨거운 라트비아 로케이션 현장과 카메라 밖에 있는 배우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걸렸다. 현장 스틸 촬영을 담당한 김진영 작가와 박건 역을 맡은 박정민이 직접 찍은 70장의 사진과 함께 미공개 메이킹 영상, 해당 전시를 방문한 배우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등이 전시됐다. /NEW
'휴민트'의 특별기획전에서는 차갑고도 뜨거운 라트비아 로케이션 현장과 카메라 밖에 있는 배우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걸렸다. 현장 스틸 촬영을 담당한 김진영 작가와 박건 역을 맡은 박정민이 직접 찍은 70장의 사진과 함께 미공개 메이킹 영상, 해당 전시를 방문한 배우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등이 전시됐다. /NEW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매만 2500명으로, 실제로는 그 이상의 인원이 전시 기간 특별기획전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여성 A 씨는 <더팩트>에 "박정민의 팬이라서 사전 예약을 하고 특별기획전을 방문했다. 입장료가 무료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며 "영화나 캐릭터의 설명이 나열되기보다 작품의 톤이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미리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 가득한 사진들로 구성돼 있어서 새로웠다. 영화를 더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이를 기획한 배급사 NEW 관계자는 "'휴민트'는 이색적인 풍광과 액션신이 잘 담겨 있는 영화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개봉 전에 비주얼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자리를 만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출발점을 회상했다.

이어 "DDP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재단이라 상업적인 콘텐츠를 위해서는 공간 대여를 잘해주지 않는 편인데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활용하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전시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성사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 등을 비롯해 주차 별로 다르게 제공되는 굿즈들은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게 했다. 또한 배우들에게도 촬영 당시를 생생하게 추억하며 작품의 의미를 남다르게 되새길 수 있는 이색 콘텐츠로 남았다.

이에 관계자는 "DDP가 이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까 팬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도 전시를 통해 영화를 인지하게 되는데 도움이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베이스캠프가 된 셈"이라고 바라봤다.

그런가 하면 배급사 쇼박스는 인기 유튜브 채널 숏박스와 이색 컬레버레이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군체' '살목지' '폭설' 등 올해 쇼박스의 개봉작들을 센스 있게 언급하는 장면이 담겼고,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역 유해진과 박지훈이 직접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쇼박스 관계자는 "일반적인 라인업 영상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려고 했다. 재미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당사의 방향성에 맞춰서 보다 유쾌하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했다"고 방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중 브랜드 이름도 비슷하고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은 숏박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떠올리면서 현재 상영 중인 '만약에 우리' '왕과 사는 남자'를 포함해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들을 고루 담아냈다. 공개 후 통합된 쇼박스와 숏박스 세계관을 향한 반응이 뜨거워 만족스러웠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계 관계자는 작품의 홍보 방향성을 두고
영화계 관계자는 작품의 홍보 방향성을 두고 "아무리 유행한다고 해도 작품의 결과 맞지 않는다면 진행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더팩트 DB

'휴민트' '왕과 사는 남자'와 함께 설 연휴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넘버원'의 색다른 홍보도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어느 날부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렇게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소재로 다루는 '넘버원'은 시사회 때 쌀을 나눠주는가 하면, 주역들은 KBS '6시 내고향'에 출격해 영화의 핵심 정서인 엄마의 음식을 프로그램의 결에 맞춰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입소문이 흥행에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홍보도 당연한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배우들은 무대인사부터 각종 유튜브 채널과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작품의 특징을 살리는 이색 콘텐츠로 저마다의 경쟁력을 장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영화의 성격에 따라 콘셉트를 나누고 작품과 배우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의 내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강점이 있을 수도 있고 콘셉추얼한 포맷이 어울리거나 배우 간 케미를 강조하는 등 작품별 특성에 맞춰 출연 방식과 콘텐츠 방향성을 달리한다"며 "이후 배우와 유튜브 매체 간 니즈를 조율하고 상호 방향성이 부합할 경우 최종 출연 및 협업을 결정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홍보의 색과 영화의 특성이 잘 맞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결국 개봉 전 이벤트와 영화의 색이 연결성을 띄워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유행한다고 해도 작품의 결과 맞지 않는다면 진행하지 않는다. 물론 정말 많은 사람이 보는 건 경쟁성이 있기에 출연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극소수"라고 덧붙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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