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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옌청의 대만 '국대 탈락'과 한화는 무관할까 [김대호의 야구생각]
대만 국대 탈락에 대만과 일본 '당혹'
한국전 등판 유력해 한화 입장 난감해져
문동주 부상과 맞물려 한화 개입 가능성


WBC 대만 대표팀 선발이 확실시됐던 한화 왕옌청이 명단에서 빠졌다. 대만 언론은 한화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화 이글스
WBC 대만 대표팀 선발이 확실시됐던 한화 왕옌청이 명단에서 빠졌다. 대만 언론은 한화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화 이글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화 이글스는 2026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오랜 전부터 정성을 쏟은 대만 출신의 좌완 투수 왕옌청(25)을 스카우트할 수 있었다. 왕옌청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야심 차게 키워온 유망주다.

2020년부터 라쿠텐 2군에서 육성 시스템에 따라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었다. 2025년엔 이스턴리그(2군)에서 풀 타임 선발로 116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2026시즌엔 1군 승격이 유력했다. 왕옌청이 한화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야구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화의 야구 외교력 승리였다.

한화는 왕옌청을 당장 5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선발 수업을 받던 정우주를 불펜으로 돌릴 만큼 왕옌청에 거는 기대치는 남달랐다. 최고 155km의 빠른 볼에 슬라이더가 날카롭다. 딜리버리가 간결해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왕옌청이 대만 국가대표로 선발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대만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한화가 한국 국가대표와의 평가전에 왕옌청을 등판시키면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WBC 한국전 등판이 유력한 왕옌청의 전력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화는 2월 21일과 23일 두 차례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왕옌청은 한화의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전력으로 80개의 공을 던졌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한화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이미 몸을 100% 가까이 만들어 놓고 캠프에 참가한 것이다. 왕옌청은 대만 대표팀으로부터 WBC 선발을 확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옌청은 청소년 대표부터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대만 대표로 꾸준히 출전해 왔다.

한화는 왕옌청이 대만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지만 막상 이슈가 터지자 이 정도까지 예민하게 다가올 줄 몰랐다. 특히 대만 언론은 왕옌청이 ‘한국 타도’의 선봉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만은 이번 WBC 1라운드에서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 역시 대만전이 2라운드 진출의 승부처다.

왕옌청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온 유망주다. 한화가 아시아쿼터로 왕옌청을 영입하자 일본 언론 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화 이글스
왕옌청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온 유망주다. 한화가 아시아쿼터로 왕옌청을 영입하자 일본 언론 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화 이글스

당혹스러운 건 한화였다. 왕옌청이 한국전에서 호투를 펼쳐 한국이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한국 야구팬들의 왕옌청에 대한 원성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 공포는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다. 반대로 왕옌청이 한국 타자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도 웃지 못할 일이다. 이 경우 대만 언론의 무차별 공격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스프링캠프가 한창 달아오르기 시작하던 1월 말 주축 투수 문동주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왕옌청의 팀내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WBC 출전은 선수 자신의 결정을 우선시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한화에서 왕옌청에게 팀 상황을 비롯한 주변 여건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왕옌청은 6일 발표된 대만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일부 대만 언론은 "한화의 개입이 있었다"고 즉각 반응했다. 한화가 왕옌청에게 직접적으로 불참을 강요하진 않았지만 엄격하게 투구 수 제한을 지시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언젠가 왕옌청의 입에서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왕옌청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온 유망주다. 한화가 아시아쿼터로 왕옌청을 영입하자 일본 언론 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화 이글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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