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동주와 법정 다툼 도중 암 투병 사실 알려

[더팩트ㅣ서울성모병원=이성락 기자]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나무코프 회장)이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그의 투병 소식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법정 다툼 도중 전해졌는데,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민 전 행장(세례명 바오로)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두 딸과 사위들이 상주에 이름을 올렸으며, 장례 마지막 날인 5일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는 유족들의 얼굴에는 침통함이 엿보였다.
근조화환에는 금융 업계 인사들의 이름이 대다수였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장병돈 산은인프라자산운용 대표, 이병호 산은캐피탈 대표,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 조건호 파인스트리자산운용 회장 등이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명의 근조화환도 자리했다.
고인의 출관식은 6일 오전 6시 진행된다. 장지는 충북 충주 진달래메모리얼파크다.

앞서 민 전 행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외부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시작된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재판 도중 암 말기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항소심 선고가 내려진 최근까지도 다양한 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민 전 행장은 1심 실형을 선고받고도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법정 구속되진 않았다.
1954년생인 민 전 행장은 대표적인 투자은행(IB) 1세대 전문가로 꼽힌다. 서강대학교 졸업 후 시티은행 뉴욕본점 등에서 일했고, 모건스탠리 서울사무소장, 우리금융지주 재무총괄담당 부회장, 리먼 브라더스 서울지점 대표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민간 출신으로는 최초로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역임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게 된 이유는 롯데가(家) 2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다. 민 전 행장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그룹 경영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부회장을 그의 숙부 신선호 씨를 통해 소개받아 자문 계약을 체결했고, '형제의 난'이 벌어진 2015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신 전 부회장을 지원했다. 당시 국책은행장 출신임에도 민간 기업 경영권 분쟁에 '책사'로 관여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민 전 행장과 신 전 부회장이 체결한 자문 계약의 명칭은 '프로젝트L'이다. △롯데면세점 특허 취득 방해 △호텔롯데 상장 무산 △롯데그룹 수사 유도 △국적 논란 조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민 전 행장은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과 법정 다툼을 벌였다. 신 전 부회장이 일방적으로 자문 계약을 해지하자 100억원대 용역비 청구 소송을 벌여 일부 승소(76억원)했다. 그러나 갑자기 신 전 부회장이 "민 전 행장이 변호사 자격 없이 (자신에게) 법률 자문을 했다"며 변호사법 위반 문제를 제기했다. 민 전 행장 입장에서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민 전 행장은 1심에서 징역 3년과 198억원 추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3억9000만원으로 감형됐다. 최근 민 전 행장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뒤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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