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K-푸드' 열풍으로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이 해외에 출점한 점포 수가 464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외식기업과 브랜드는 각각 122개, 139개였다. 이 기업들이 해외에 낸 외식 점포는 4644개였다. 진출 국가는 56개국이다.
2020년에 비해 기업 수는 12개, 브랜드 수는 8개 줄었지만 점포수는 922개(24.8%) 늘었다.
가장 많은 매장이 진출해 있는 나라는 미국(23.8%), 중국(17.9%), 베트남(13.7%), 필리핀(6.3%), 태국(5.0%) 순이었다.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었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높은 비중(36.2%)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27.4%)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새로운 기회의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매장 수 1368개로 독보적 1위였던 중국은 현지 경쟁 심화 여파로 2025년 830개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미국 시장은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1106개 매장을 확보했다. 미국 등 외식 선진국에서 치킨과 제과제빵 등을 앞세워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는 '질적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내 성공은 '메가 브랜드'들이 주도했다. 'BBQ'와 '본촌치킨'은 K-치킨 열풍을 주도했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미국 전역에 K-베이커리 벨트를 구축했다.
일본 시장에서 K-외식 산업이 68% 이상 성장하며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4차 한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주역으로는 치킨과 음료 등 K-디저트 업종이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입맛이 까다롭고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적인 외식 문화로 정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도 2020년 대비 매장 수가 37.2% 성장하며 견고한 지위를 유지했다. 특히 '롯데리아'와 '두끼 떡볶이'는 K-버거, K-분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안착시키며 업종 다변화의 성공사례로 꼽혔다.
해외 진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은 치킨전문점, 제과점업이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치킨(1809개)과 제과점(1182개)이 전체 해외매장의 약 64%를 차지했다.
글로벌 확장이 가속화되는 만큼 현지 운영의 어려움도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해외매장 운영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식재료 수급 문제'와 '현지 법·제도의 장벽'을 꼽았다. 해외 진출 의향이 있는 기업은 ‘'현지 법률·세무·위생 규제 관련 전문 자문'에 대한 지원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 강화 △외식기업–식자재 수출을 연계한 패키지 지원 △국가·권역별 외식시장 정보제공 확대 등을 통해 K-외식의 안정적인 글로벌 정착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한식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K-외식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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