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 재가 중증장애인의 보호자 가운데 46%는 60대 이상 고령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복지재단은 재가 중증장애인 1043명의 생활 실태와 자립 욕구를 정밀 진단한 '2025년 경기도 장애인 자립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재가 중증장애인은 병원이나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로 가정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을 말한다.
재단은 2016년부터 3년 단위로 시설장애인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수행해 왔으며, 이번에는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재가 중증장애인(발달·뇌병변·지체)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 '위기의 일상' 늙어가는 보호자와 고립된 삶
조사 결과를 보면 일상생활 주 도움 제공자는 부모가 58.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활동보조인력(19.7%), 배우자(12.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주 보호자의 평균 연령은 59.0세였으며, 60대 이상 고령 보호자 비율이 46.1%에 달했다. 늙은 부모가 중년의 장애 자녀를 돌보는 구조다.
건강과 사회적 고립 분야에서는 응답자의 38.4%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쁨'으로 평가했으며, 60.1%는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회적 관계망도 취약해 가족 외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응답이 36.1%나 됐다. 누리소통망(SNS)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43.4%에 달했다.
◆ "자립 원하지만 혼자는 두려워"
현재 상태에서 자립을 원하는 비율은 23.4%였으며, 활동지원서비스 등 '지원이 제공될 경우' 자립하겠다는 응답은 24.6%였다.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들은 완전한 독거가 아닌 주거 코치나 활동지원사 등을 통한 일상생활 지원을 받는 '가정형 지원주택'(53.5%)을 가장 선호했다.
이는 재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살기를 원하면서도, 안전망이 확보된 '보호된 자립'을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재단은 분석했다.
자립을 가로막는 주된 요인으로는 '경제적 여건 부족(생활비, 정착금 등)'과 '주거 마련의 어려움'이 꼽혔다.
장애인 취업자 가운데 54.6%가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으로 조사돼 경제적 자립 기반이 매우 취약했다.
노후 준비는 재난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전체의 92.6%가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적 빈곤(41.1%)보다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49.6%)'가 높게 나타나, 부모 사후 돌봄 공백의 극심한 공포를 안고 있었다.
◆ '탈시설'에서 '주체적 삶'으로 욕구 진화
재단이 2022년 시설 장애인 조사와 2025년 재가 장애인 조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자립의 동기와 장애 요인에서 뚜렷한 차이와 공통점이 있었다.
자립 욕구는 시설 거주 장애인(2022년)의 희망률이 15.9%, 재가 장애인(2025년)이 23.4%였다.
시설 장애인은 '단체 생활의 답답함(25.9%)'을 자립 이유로 꼽았지만, 재가 장애인은 '자유로운 개인 생활을 원해서(62.3%)'라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향유하려는 주체적 욕구가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재단은 분석했다.
두 조사 모두 자립의 최대 걸림돌로 '소득'과 '주거' 문제를 지목해 경제적·물리적 기반 확충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우선 추진할 과제로 △주거와 돌봄서비스가 결합된 자립주택 공급 확대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돌봄 체계 강화 △고령 보호자 가구를 위한 긴급 돌봄 등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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