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30일 오전, 영하의 날씨 속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빈소를 찾았다.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을 향한 보수 진영의 발걸음은 이념의 선을 잠시 내려놓은 모습을 보여줬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이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장 대표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빈소를 지키던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셨습니까. 감사합니다"라며 장 대표를 맞이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장 대표를 필두로 송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양향자 최고위원, 박성훈 수석대변인,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 최형두 의원이 두 줄로 서 이 수석부의장의 영정 앞에 목례했다. 헌화까지 마친 지도부는 약 15초간 묵념한 뒤 접객실로 향했다.
장 대표는 접객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김 총리와 정 대표는 단식 후 대표직에 복귀한 장 대표에게 "몸은 좀 괜찮냐"며 안부를 물었다. 장 대표는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이 수석부의장의 건강 악화에 대해 "원래 안 좋으셨는데, 무리하셨느냐"고 묻자, 정 대표는 "무리해서 가셨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의장의 건강 악화 소식에 베트남 현지에 급파됐던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는 "이해찬 총리가 마지막 공적이라고 생각해서 (현지 관계자들과) 약속을 한 거라.."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송 원내대표는 "(장 대표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이해찬 전) 총리님 뜻을 받들어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뜻을 잘 받들어 저희가 더 나은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조경태·나경원·윤상현·김태호·이철규·조배숙 의원 등도 이 수석부의장의 빈소에 방문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빈소에 방문하는 등 여야 할 것 없이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빈소를 방문한 나 의원은 "이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가장 민주당 가치에 충실한 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일찍 가셔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과 이 수석부의장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함께 정치 활동을 한 인연이 있다.
이 수석부의장은 7선 의원 출신으로 국무총리까지 지냈으며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 등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한 뒤 현지 병원에서 심근경색 진단으로 스텐트 시술 등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별세했다.
이 수석부의장의 장례는 지난 27일부터 닷새간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 수석부의장은 오는 31일 오전 발인과 노제, 영결식 등을 거쳐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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