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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號 NH증권, 순익 1조 찍었지만…IMA 인가 다음 시험대
영업익 1조4206억·순익 1조315억…ROE 11.8%
현장실사·증선위 상정이 속도 변수


윤병운 대표이사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이사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윤병운 대표이사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새 역사를 썼다. 수익성과 외형 모두 고점을 높이자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무난히 통과해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의 핵심 라인업에 합류할지 여부다.

◆ 순익 1조 첫 돌파…트레이딩 의존 줄이고 체질 바꾼 NH

NH투자증권은 전날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4206억원,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57.7%, 순이익은 50.2% 늘었다. 매출액은 15조363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지난해 호실적이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 구조 개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날 수익성 지표도 함께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지속 달성 가능한 ROE 12%'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2026년엔 리테일·기업금융(IB)·운용 부문 간 연결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자본을 더 효율적으로 굴리고, 수익 변동성을 낮추는 쪽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실적 발표문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고른 성장'이다. 리테일 부문에선 1억원 이상 자산 보유 고객 수가 2019년 말 9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31만여명으로 늘었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고객 기반이 커지면 브로커리지·자산관리(WM)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업계에선 이번 실적이 초대형 IB 내에서도 의미 있는 위치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대형 증권사가 여전히 트레이딩 손익 변동성에 크게 노출된 반면, NH투자증권은 WM·IB·운용 전반에서 이익원이 분산되며 수익 구조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단기 장세에 좌우되기보다는 구조적 체질 개선 성과가 숫자로 확인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환경 역시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과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 거래대금 회복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된 데다 금리 안정 국면 속에서 채권·운용 부문 수익성이 되살아났고, 회사채와 구조화금융 시장 회복이 IB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업황 회복 흐름을 단일 부문이 아닌 전사 수익으로 연결시킨 전략적 대응이 주효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실적 규모보다 지속 가능성이다. 증권업 특성상 트레이딩 손익, IB 딜 사이클, 금리·변동성 환경에 따라 이익 체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ROE 목표치 12%를 함께 내건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이익 규모 경쟁이 아니라 자본 효율 경쟁으로 평가 무대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 IMA 인가, 실적 다음 승부처…속도·내부통제 성패 가른다

NH투자증권이 다음 고지로 내건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허용되는 핵심 업무다. 계좌 기반으로 고객 자금을 통합 운용하는 구조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장기 운용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초대형 IB의 성장 엔진으로 분류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말 IMA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당국 심사를 기다려 왔다.

인가 절차는 서류 심사, 현장 실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순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현장 실사 이전에는 증선위 안건 상정 자체가 어렵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실사 일정 확정 여부가 인가 레이스의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심사 과정에서 당국이 가장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부분은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다. IMA는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상품 설계부터 운용·한도 관리까지 통제 장치가 촘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작은 사고 하나가 신뢰 훼손으로 직결될 수 있어 점검 강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산·운영 안정성도 주요 관문으로 거론된다. IMA는 판매, 운용, 리스크 관리, 사후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시스템 안정성이나 내부 프로세스에 미흡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현장 실사 단계에서 보완 요구가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인가 이후 상품 출시 시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용 전략 역시 심사 변수다. 당국은 종투사의 역할을 모험자본 공급과 생산적 금융 확대에 두고 있는 만큼, IMA 자금이 어디로 배분될지, 특정 자산 쏠림을 어떻게 통제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점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 뒤 인가를 신청한 만큼, 자격 요건보다 운영 설계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인가가 성사될 경우 NH투자증권은 대규모 상시 운용 재원을 확보하며 트레이딩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 수익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이익 구조가 한 단계 더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인가가 지연되거나 예상보다 까다로운 보완 절차가 이어질 경우 성장 전략에도 공백이 불가피할 수 있다. 초대형 IB 간 라이선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선점 효과를 놓치면 자금 조달력과 운용 스케일 격차가 장기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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