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업황 부진 원인…증여는 사적 영역"…주주 갈등 심화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 상장사 바이오노트와 그 관계사들이 오너의 지배구조 승계를 위해 주가 저평가를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기업 가치가 보유 현금에도 못 미치는 기형적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오너 일가가 주가 하락기를 틈타 저가 증여를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약 1조7025억원에 달한다. 이 중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만 4189억원 규모다.
그러나 29일 기준 바이오노트의 시가총액은 약 5664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환산하면 약 0.34배에 불과하다. 시장이 회사의 순자산 1000원의 가치를 단돈 340원으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PBR이 1보다 낮으면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바이오노트는 그 정도가 극단적이라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인 관계사들의 상황도 유사하다.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동자산(1조2000억원)이 시가총액(1조원)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지속됐고, 글로벌 콜레라 백신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바이오로직스도 견고한 실적과 우수한 사업 전망에도 시가총액이 4375억원에 그쳐 주가수익비율(PER)이 업계 평균(40~100배)에 한참 못 미치는 8.2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21년 적자 당시 공장 증설을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 발행가(1만2900원)보다 현 주가(1만1930원)가 낮아 주주들의 원성을 산다. 29일 주가 마저도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지난 19일 저점(1만940원)보다 9%가량 오른 수치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예상 순이익이 500억원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사측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 등도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바이오노트와 관계사들의 주가 저평가 고착화가 오너의 지배구조 승계를 위한 의도적 결과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는 최대주주인 조영식 회장(34.99%)과 경영권 승계 후보로 꼽히는 장녀 조혜임 부사장(16.39%) 사이에서 진행됐다. 그 시점이 상장 공모가(9000원) 대비 주가가 급락한 5000원대(2023년 12월)와 4000원대(2025년 2월)에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증여세가 증여일 전후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며 대물림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바이오노트 주주 A씨는 "상장 당시에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며 투자자들의 돈을 모으더니, 정작 상장 후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낮은 주가를 승계에 이용하는 행태는 시장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실적 개선과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주환원에 소홀한 것은 주가를 활용해 증여세 부담을 줄여 대물림을 진행하려는 의도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 바이오노트 "승계 의도 주장, 근거 없어…업황 부진에 따른 소외"
반면 바이오노트 측은 저평가된 주가를 인지하면서도 시장 환경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일 뿐, 인위적인 주가 방치나 승계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저평가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바이오 업황 부진과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으로 쏠린 국내 증시 특수성 때문"이라며 "정기적인 기관투자자 IR과 주주 소통 창구 운영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최대주주의 지분 증여 시점에 대해서는 "사적인 영역으로 확인해줄 수 없으며 의도적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사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시장의 소외 현상을 저평가 원인으로 꼽았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실적 대비 저평가된 측면이 있으나, 이는 중소형 헬스케어 종목 전반이 소외된 영향이 크다"며 "과거 유상증자 발행가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이 반영된 가격이라 현재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50회 이상의 기관 미팅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IR 활동을 펼쳤고, 올해부터는 전문 대행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성과와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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