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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우려 딛고 반등한 현대차…더 큰 변수는 '노조'
증권가 "관세 이슈는 단기 변수에 그칠 것"
로봇 도입 본격화에 노조 반발 수면 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에 출렁였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반등한 가운데, 시장은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사업 구조 변화와 노사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에 출렁였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반등한 가운데, 시장은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사업 구조 변화와 노사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관세 불확실성에 출렁였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관세 인상 가능성이 단기 불확실성을 키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관세 이슈를 일시적 변수로 보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계기로 부각된 현대차의 사업 구조 변화가 중장기 주가 방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은 향후 주가 흐름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03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0.72%(3500원) 오른 4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현대차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15%에서 25%로 1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의 한국 관세 인상 관련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관세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이번 관세 이슈를 현대차 주가의 구조적 흐름을 뒤흔들 변수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중장기 투자 판단의 핵심은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위협은 현대차그룹 주가의 단기 조정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그룹의 투자 포인트는 전통 자동차 사업에서 로봇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고, 로봇 사업은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유사한 관세 발언을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시장의 학습 효과가 누적됐다"며 "관세 위협이 실질적인 실적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국회가 미국 투자와 관련된 법안을 조만간 상정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부분도 시간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장은 이번 공개를 계기로 현대차의 사업 구조 전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장은 이번 공개를 계기로 현대차의 사업 구조 전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최근 현대차 주가의 급등세는 로봇 사업에 대한 재평가 과정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로봇·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은 이번 CES 발표를 계기로 현대차의 기업가치 산정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에는 완성차 판매량과 수익성이 주가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포함한 성장 스토리가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29만원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아틀라스 공개 직후 30만원선을 돌파했고, 지난 13일에는 40만원선, 21일에는 50만원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단기간에 주가 레벨이 한 단계 높아진 셈이다. 단기 이벤트성 재료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베팅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로봇 사업 확대 과정에서 노사 관계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22일 소식지를 통해 "로봇 투입 시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일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아틀라스 도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노조의 반발은 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조의 입장 발표 이후 현대차와 그룹 계열사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2일 3.65% 하락한 데 이어 23일에도 3.59%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로봇 사업이 현대차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된 만큼, 향후 노사 협상 과정이 주가 흐름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라는 외부 변수보다 로봇 사업을 둘러싼 내부 조율 과정이 향후 주가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현대차 노조의 강경한 행보는 친노조 성향의 정부 기조와 맞물린 측면이 있다"며 "로봇 도입 등 제조 혁신이 본격화되면서 노조의 반응도 강화되고 있고, 선거 국면까지 강경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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