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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머니무브' 가속화…은행권, WM·퇴직연금 강화로 대응
머니무브에 흔들린 수신 기반…비이자이익 확대 총력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송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송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코스피 호황으로 인해 증시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분야를 강화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증시로 자금 이탈이 확대되면서 예수금 감소와 조달비용 상승, 순이자마진(NIM) 압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수익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 22일 기준 649조6540억원으로 지난해말(674조84억원) 대비 24조3544억원이 줄었다.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지난 15일 기준 643조5996억원까지 빠지면서 보름새 30조4088억원 급감하기도 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도 936조5239억원으로 지난해 말(939조2863억원) 대비 2조7624억원 감소했으며, 정기적금 잔액도 46조3997억원으로 지난해 말(46조4572억원) 대비 575억원 감소했다.

최근에는 은행권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가면서 증시로의 자금 이탈이 확대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85~3.10%에서 2.80~2.90%로 0.05~0.20%p 가까이 하락했다. 당초 2% 중반 수준에 머물던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지난 연말 3%대까지 올랐으나, 새해 들어 다시 내렸다.

은행권 고민은 자금 이탈이 단순한 예금 감소를 넘어 조달비용 상승과 순이자마진(NIM) 압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 구조상 수신 기반이 약화되면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자산관리(WM)를 통해 예금 이탈 자금을 펀드·ETF·퇴직연금 등 투자상품으로 전환시키며 내부에 흡수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WM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수수료 기반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고객 자산을 그룹 내에서 순환시키는 관계형 비즈니스의 핵심 축으로 작동한다. 특히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본비율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며, 증권·운용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그룹 차원의 수익 다각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머니무브 국면의 대응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이 신년사와 전략 메시지를 통해 은행과 증권이 연계한 'One WM' 강화와 시니어 고객 대상 차별화 서비스 확대가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은행의 고객 기반과 증권의 투자 역량을 통합해 예금 이탈 자금을 그룹 내 투자상품으로 흡수하고, 포트폴리오 단위 자산관리로 확장함으로써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은 2026년 전략의 한 축으로 자산관리(WM)를 전면에 내세우며, 퇴직연금·투자상품·디지털전략·AI·데이터 관련 본부 조직을 재편해 WM 중심의 영업·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가 아니라, 퇴직연금 적립금 기반을 확대하고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접목해 고객별 자산 흐름과 투자 성향을 정교하게 반영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초개인화 금융'을 내세우며 WM 경쟁력 강화 추진하고 있다. 초개인화 금융은 AI·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거래 패턴과 자산 흐름을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과 비이자이익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수익 구조 고도화 방안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은행권은 퇴직연금 활성화도 장기 자산을 확보하고 비이자 수익 기반 강화하기 위해 적극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합계(DC·DB·IRP)는 260조5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1% 증가했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DB·DC·IRP) 상품의 최근 1년 운용 수익률은 평균 2.80%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사 3.33%, 보험사 3.1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단순히 예금형 상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반 포트폴리오 진단과 사전 리밸런싱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별 위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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