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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꿈’ 좇는 고우석에게 박수를 [김대호의 야구생각]
메이저리그 도전했지만 2년 간 마이너 생활
국내 유턴 거부하고 목표 위해 고난 선택
결과 관계없이 값진 '승리'


고우석은 2026시즌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한다. 3년 째 마이너리그 생활이다. 목표는 단 하나. 메이저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구단 홈페이지
고우석은 2026시즌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한다. 3년 째 마이너리그 생활이다. 목표는 단 하나. 메이저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구단 홈페이지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고우석(28)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 그는 이전 다른 선수와 달랐다.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존경’받을 만하다.

고우석은 지난달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6월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된 뒤 두 번째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리플A 연봉은 많아야 3만 달러(약 4400만 원)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23년 고우석이 LG 트윈스에서 받은 연봉은 4억3000만 원이었다.

고우석의 미국 생활은 고난으로 점철돼 있다.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계약→개막 로스터 탈락→더블A 강등→마이애미 트레이드→방출→디트로이트 마이너 계약→재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2년 동안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다른 선수 같았으면 벌써 국내 무대로 돌아왔을 것이다. 국내로 돌아오는 순간 최소 100억 원 이상의 돈다발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마이너리그의 흙먼지를 마시고 있다.

마이애미 시절 고우석. 지난해 6월 방출된 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팀과 계약했다. /구단 홈페이지
마이애미 시절 고우석. 지난해 6월 방출된 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팀과 계약했다. /구단 홈페이지

고우석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바라보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을까. 지난 2년의 성적을 살펴보자.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통산 76경기에 등판했다. 94⅔이닝을 던졌다. 6승4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5.61,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1.637을 기록했다. 2024년엔 44경기 52⅓을 던져 4승3패4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WHIP 1.72, 피안타율 .306을 마크했다. 2025년엔 손가락 부상 등으로 32경기 42⅓이닝을 던졌다. 2승1패3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 WHIP 1.54, 피안타율 .253을 찍었다. 2024년에 비해 분명 좋아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승격하기엔 역부족이다. 트리플A가 타고투저라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낮춰야 메이저리그를 바라볼 수 있다. 냉정하게 평가해 어려운 도전이다.

2025시즌이 끝난 뒤 고우석의 국내 보유권을 쥐고 있는 LG는 유턴을 권유했다. 고우석의 대답은 단호했다. ‘실패자로 되돌아오는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 LG는 아쉬움 대신 고우석의 도전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경의를 표했다. 고우석의 목표는 단 하나다. 처음 샌디에이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와 같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비록 과정은 순탄치 않지만 오직 한 곳만 바라보고 있다.

고우석은 WBC 1차 캠프에서 류지현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들었다. 사이판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고 있는 고우석. /뉴시스
고우석은 WBC 1차 캠프에서 류지현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들었다. 사이판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고 있는 고우석. /뉴시스

고우석은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류 감독은 대표팀의 사이판 1차 캠프를 마무리하면서 투수 가운데 단 한 명, 고우석을 지목했다. 몸 상태나 훈련 태도 등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치켜세웠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WBC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WBC가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될 수도, 지금의 실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고우석은 이번 시즌에도 험난한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어느 덧 나이도 30줄에 가까워지고 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최고 투수였다. 2017년 입단해 2023년까지 139세이브를 올렸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고우석은 지금 그 자체로 승리자다.

고우석은 WBC 1차 캠프에서 류지현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들었다. 사이판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고 있는 고우석. /뉴시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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