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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게 약이다] 춥고 으슬으슬할 때 생각나는 쌍화탕, 감기 잡아주나요?
피로와 면역력 저하로 떨어진 기력 보완

쌍화탕이라는 이름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와 혈, 음과 양의 균형을 함께 보완한다는 개념이다. /정읍
쌍화탕이라는 이름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와 혈, 음과 양의 균형을 함께 보완한다는 개념이다. /정읍

아플 땐 약을 먹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영양제를 먹습니다. 이제는 약국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온라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겐 익숙한 약과 영양제들은 각자의 역사와 속사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 코너는 유명한 약·영양제의 개발과정이나 히스토리를 조명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추운 겨울,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기운이 빠질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쌍화탕이다.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쌍화탕을 집어 드는 모습은 이제 겨울철 일상이 됐다.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면 쌍화탕을 서비스로 주는 곳도 있다. 따뜻하게 데운 병을 마시면 몸이 풀리는 듯한 느낌 덕분에 쌍화탕은 오랫동안 '감기 초기에 먹는 약'처럼 인식돼 왔다.

하지만 쌍화탕은 감기약이 아니다. 쌍화탕이라는 이름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와 혈, 음과 양의 균형을 함께 보완한다는 개념이다. '동의보감'에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피로하고 기혈이 손상됐을 때, 병을 앓은 뒤 회복기에 있거나 만성적으로 허약한 상태에서 쓴다고 기록돼 있다. 감기 몸살에 쌍화탕이 자주 쓰이는 이유는 감기 자체보다 피로와 면역력 저하로 떨어진 기력을 보완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 성분에도 감기의 직접 원인인 바이러스나 염증을 제거하는 기능은 없다. 숙지황과 황기는 기와 혈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약재이고, 당귀와 천궁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 회복을 돕는다. 작약은 근육통 완화에 관여하고, 계지나 육계는 약효가 몸 전체로 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생강과 대추, 감초는 처방의 균형을 맞춘다. 열을 내리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이 아니라, 과로로 소진된 체력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처방이다.

쌍화탕의 역사는 오래됐다. 중국 송나라 시대 의서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처음 등장했고, 이후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등 여러 한의서에 실리며 전통 처방으로 자리 잡았다. 성관계나 과로 이후 기운이 소진됐을 때 쓰인다는 기록도 적지 않다. 조선 후기에는 과로한 양반층이 기력 회복을 위해 복용하던 약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쌍화탕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계기는 1975년 광동제약의 '광동 쌍화탕' 출시다. 광동제약은 '방약합편'에 실린 쌍화탕 처방을 근거로, 한약을 달여 먹던 번거로움을 없애고 병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광동제약은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쌍화탕의 이미지를 굳혔다. 1980년대에는 경쟁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자 고급 이미지를 앞세운 '광동탕'을 내놓았다. 당시 인기 드라마 '설중매'의 배우를 기용한 TV 광고는 "감기, 이 손 안에 있소이다"라는 카피로 유명해졌다.

오늘날 유통되는 쌍화탕은 같은 이름이라도 성격이 다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쌍화탕은 일반의약품으로, 대한약전 기준에 맞는 약재만 사용한 '쌍화탕연조엑스'를 원료로 한다. 반면 편의점이나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당수는 '쌍화농축액'을 사용한 추출 음료로, 맛을 위해 과당과 나트륨이 첨가돼 있다. 흔히 말하는 쌍화차 역시 식품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쌍화탕의 효능이 피로 회복을 넘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면역력 강화, 근육통 억제, 운동 능력 향상, 항산화·항노화 효과, 골다공증 개선 가능성, 모발 성장 촉진 효과 등이 보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쌍화탕은 감기를 치료하는 만능약은 아니다"라면서도 "과로와 추위로 기력이 떨어진 몸을 회복시키는 전통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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