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이로 오래 머물 수 있어 감사해"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표예진은 '모범택시'의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한 조력자다. 시즌3까지 이어진 여정 속에서 그는 안고은이라는 팀의 중심으로 성장시켰다. 표예진은 '모범택시3'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배우로서의 시야가 함께 넓어졌다고 했다. 안고은으로 살아온 시간이 그에게도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배우 표예진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시즌3(극본 오상호, 연출 강보승, 이하 '모범택시3')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무지개 운수' 천재 해커 안고은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총 16부작으로 지난 10일 종영했다. 작품은 1회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13.3%로 막을 내렸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 전반의 시청률 하락 속에서도 '모범택시3'가 연이어 두 자릿수 성적을 거둔 점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표예진은 "시즌3를 촬영하면서도 워낙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기대는 했다"며 "방영 내내 정말 재밌게 봤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전 시즌 할 때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서 응원이나 기대에 부응을 하고 싶었어요.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이야기가 워낙 재밌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즐기는 마음으로 가자'고 생각했어요."
시즌3까지 이어진 여정은 표예진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시즌3까지 가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보니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다음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갑게 시즌3를 맞이했고 고은이로 오래 머물 수 있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시즌3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아무리 사랑을 받아도 시즌4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현장을 충분히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이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표예진이 연기한 안고은은 CCTV, 휴대전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김도기의 눈과 귀가 돼 팀의 복수를 서포트하는 핵심 인물이다. 특히 시즌2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시즌3인 만큼 그는 캐릭터가 지나온 시간에 집중했다. 그는 "그동안 캐릭터한테도 시간이 흘렀을 텐데 이 변화를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까라는 고민이 제일 컸다"고 전했다.
"고은이가 조금 더 활동적이고 성숙해 보일 수 있게 스타일링도 단발로 했어요. 예전에는 질문형 대사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먼저 판단하고 제안하는 톤으로 바꾸려고 했죠. 김도기 기사님의 든든한 파트너처럼 보일 수 있는 톤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보였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이번 시즌에서 그는 액션과 다양한 부캐릭터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표예진은 "고은이가 바이크를 잘 타는 인물인 만큼 익숙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헬멧을 쓰고 벗는 것까지 자연스러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여러 테이크를 갔지만 결과적으로 멋있게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부캐릭터 하나하나가 빌런들에게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게 소품 사진 하나도 굉장히 공을 들여서 준비했어요. 짧은 장면이어도 분장이 2시간 반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고 스타일링이나 콘셉트도 직접 의견을 내며 준비했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면서 찍었는데 좋아해 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그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2025 SBS 연기대상' 우수상으로 이어졌다. 표예진은 "받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해 많이 놀랐다"며 "현장에서 고생한 분들이 워낙 많아서 제가 잘한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3까지 오면서 제가 캐릭터를 너무 잘 알게 됐잖아요. 캐릭터랑 함께한 시간이 너무 길고 '무지개 운수' 사람들도 너무 편하다 보니 현장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그게 이 현장에서 이 캐릭터만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배우가 된 건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특히 배우로서의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다고. 표예진은 "그동안 저는 계속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늘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그것도 좋지만 메시지를 주는 작품에 참여하는 게 더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도전하는 캐릭터만 보지 말고 이 작품이 왜 존재하는지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요즘은 사람들이 자극적인 걸 좋아하고 쇼츠를 보는 시대다 보니까 한 시간을 온전히 투자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좋은 이야기를 해서 시청자분들이 한 시간을 온전히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표예진은 "그냥 좀 좋아해 주신다고 해서 시즌3까지 오지는 못했을 것 같다. 진짜 많은 시청자분들이 만들어준 시즌이었고 그만큼 사랑해 주셔서 완성된 것 같다"며 "덕분에 제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모범택시'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얘기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벼랑 끝까지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어떤 다음이 생긴 거잖아요. '모범택시'를 보시면서 '우리 같은 사람이 옆에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것만으로도 '모범택시'의 의미가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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