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올해 출범한 HD건설기계의 인천공장 건설기계본부에서 인원 공백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동조합은 통폐합 정리 대상이 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출범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2025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기전자개발과 생산관리(엔진), 생산기술(엔진), 자재관리/물류, 제품시험(엔진), 품질(엔진) 등 부문에서 인력을 채용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들인 HD현대중공업와 HD현대미포를 합병하고,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자회사들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하면서 HD건설기계가 만들어졌다. HD건설기계는 오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엔진 사업, AM 사업 등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출범식에서 "전 영역 정비로 조선에 이어 그룹 또 다른 글로벌 넘버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하반기 인천공장 신입사원 채용에서, 건설기계본부 배정 인원이 퇴직자 대비 부족하다며 축소·조정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고 반발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4년 하반기 인천 사업장 채용을 공고했다. 다만 공고상으로는 건설기계, 엔진 등 특정 부문을 표시하지 않았다. 같은해 상반기 채용에서도 인천 사업장 채용을 벌였다. 구체적으로 인천 사업장 건설기계과 엔진 부문을 명시한 채용은 2023년 상반기다.
노조는 "인천공장 신입사원 채용에서 건설기계본부로 배정되는 인원은 퇴직 인원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신규 채용으로 발생하는 인력 공백조차 제대로 메우지 않겠다는 결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인천공장 건설기계본부를 축소와 조정 대상으로 보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천공장 건설기계본부 인력은 줄이고 울산이나 전북 군산으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HD건설기계 출범으로 사업장별 재편이 발생하면서 인천공장 입지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고용 불안과 안전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지난해 약 40명 정도를 뽑아 인천에 배치했다. 다만 건설기계 시장 침체로 엔진 생산으로 많이 배치했다"라며 "일부 사무직이 인사이동을 했으나 생산직은 이동이 없다"라고 말했다.
HD현대는 그룹 차원에서 최근 독감 3일 유급휴가 폐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3일 유급휴가는 노사 간 의무 협약 사항은 아니다. HD현대는 기준을 맞추며 제도 정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기계 부문 계열뿐 아니라 조선 부문 계열사도 대상이다.
노조는 독감 3일 유급휴가가 겨울철 유행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최소 현장 관리 장치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아파도 쉬지 못하게 만드는 순간 감염병 관리는 사실상 포기"라며 "정 회장은 안전이 기업 생존 필수 조건이라 강조했지만, 현장 움직임은 어긋난다"라고 말했다.
인천공장 건설기계본부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독감 3일 유급휴가 폐지가 시행되면 현장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력 부족 등으로 무리하게 작업하는 상황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사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측은 "신입사원을 인천 사업장에도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노조가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독감 유급휴가는 전사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장 건설기계본부 인력 축소 논란은 노사가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과 군산 공장은 HD건설기계 출범 이전인 지난달 노조 등 직원 대상 사업설명회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천공장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인 이달 중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인천 지역만 사업설명회가 늦은 배경도 축소 의도가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 지역만 설명회를 하지 않았다. 배경이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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