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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 '평잔 30%'에 대출규제까지…인터넷은행 3사, 성장전략 재정비
토뱅은 주담대, 케뱅은 플랫폼·SME, 카뱅은 해외 확장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2026년 성장전략을 '공통 규제'에 맞춰 다시 짜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2026년 성장전략을 '공통 규제'에 맞춰 다시 짜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2026년 성장전략을 '공통 규제'에 맞춰 다시 짜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2024~2026년 '평잔(평균 잔액) 30%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한 만큼, 올해 전략의 핵심은 '성장(자산 확대)'과 '포용금융(중저신용 공급)'을 동시에 달성하면서도 건전성 부담을 키우지 않는 해법을 찾는 데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앞서 인터넷은행 3사와 함께 2024~2026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을 발표하며 목표 비중을 말잔(기말 잔액)에서 평잔 기준으로 전환하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일부 서민금융 보증한도 초과분도 비중 산정에 포함하도록 했다. 또 3사는 2026년 말까지 분기 단위로 중·저신용 대출 공급·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건전성 관리 이행현황을 공개하고, 금융당국은 이를 점검해 필요시 개선을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숫자'만 놓고 보면 3사 모두 기준선은 넘겼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평잔)은 카카오뱅크 32.9%, 케이뱅크 33.1%, 토스뱅크 35.2%로 집계됐다.

문제는 성장 여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점이다. 금융당국도 금리 상승기 연체율 흐름 등을 감안해 건전성 관리 강화와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필요성을 함께 강조해 왔다. 인터넷은행은 '포용금융'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올해는 상품·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사 해법은 엇갈린다. 토스뱅크는 올해 주택담보대출, 기업법인 대출을 비롯해 자산관리(WM), 해외송금 등 비이자 부문이 성장 축이 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엔 주담대를, 하반기엔 기업대출을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1월 초 외화통장을 이용해 주요국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고객 간 외화 이전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해외 은행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말 AI 관련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으며 AX에도 주력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AI 전환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혁신과 수익성을 모두 잡아나갈 것"이라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은행의 가치와 역량을 확대하며 비이자 수익 강화도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플랫폼형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케이뱅크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고객 2600만명·자산 85조원 목표를 제시했고, 2026년 연간 목표로는 고객 1800만명을 내걸며 △플랫폼 △SME(중소기업) △AI·디지털자산 등 '3대 성장동력' 강화를 예고했다. 가계대출 총량이 빡빡한 국면에서 플랫폼 수익과 기업금융 확대로 성장공식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전사적인 AI 도입으로 업무 방식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분야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미래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케이뱅크만의 저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며 "우리가 가진 열정과 혁신 DNA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하자"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와의 협업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 영역을 사업 모델, 국가 측면에서 동시에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으로 진출 국가를 넓히고 사업 범위 또한 지분투자, 노하우 전수를 넘어 모바일 금융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인가 획득 후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인 태국 가상은행의 경우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앱 개발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또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그랩과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AI 금융 혁신과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용금융을 지속 실천하겠다"며 "올해도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변수도 적지 않다. 특히 인터넷은행 3사의 경우 2028년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비중을 현행 30%에서 35%까지 늘려야 한다. 중저신용자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50%(KCB 기준 870점 이하)인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신용도가 낮은 차주 비중이 확대될수록 연체율 등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별 총연체율은 카카오뱅크 0.51%, 케이뱅크 0.56%, 토스뱅크 1.07%로 나타났다.

결국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경쟁은 대출을 얼마나 늘리느냐보다 포용금융 비중을 지키면서 어떤 상품, 플랫폼, 해외전략으로 성장의 질을 바꾸느냐로 해석된다. 주담대·SME·해외 확장 등 각사의 선택이 올해 실적과 건전성 지표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이제 '대출을 얼마나 늘리느냐'보다 중·저신용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수익·건전성을 지키는 포트폴리오 설계 경쟁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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