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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은 불장인데…얼어붙은 2차전지주에 개미들 '울상'
코스피 5% 뛸 때 KRX 2차전지 TOP 10 지수 14% 급락
전기차 시장 위축 신호에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2차전지 종목을 보유한 주주들은 암울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2차전지 종목을 보유한 주주들은 암울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2026년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2차전지 종목을 보유한 주주들은 암울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주요 기업들의 계약 변경 등 악재가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2차전지 종목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 전기차 시장 위축 신호에 2차전지주 주가 '뚝'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14.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56%, 코스닥은 1.7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 추세가 두드러진다.

코스피 시가총액 4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같은 기간 45만1500원에서 36만6000원으로 18.93% 하락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13.69% 급락했다. 포스코 그룹의 2차전지 기업 포스코퓨처엠도 22만500원에서 17만8500원으로 19.04% 내렸다. 코스닥 시총 2위로 차기 대장주로 평가받는 에코프로비엠 역시 17만3300원에서 14만6300원으로 15.57%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위축 신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정책을 사실상 철회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16일(현지 시간) 법 개정안에서 신차의 배출가스를 2035년까지 100% 감축하도록 한 기존 방침을 삭제하고 2021년 대비 90% 감축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도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폐지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195억 달러(한화 약 28조6000억원)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전기차 사업을 줄이고 사업 우선순위를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모델 등으로 재조정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완화했고 미국은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사실상 정책 방향을 바꿨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시장 불안으로 국내 기업들에는 악재가 몰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7일 미국 포드에서 9조603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와 2024년 체결했던 3조9217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도 GM과 체결한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 금액을 기존 13조 7700억원에서 2조 8100억원으로 약 80% 하향 조정했다는 내용의 악재성 공시를 발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14.06%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최익규 삼성SDI 소형사업부장 부사장(왼쪽 세번째)과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 사장(왼쪽 두번째)이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삼성SDI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14.06%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최익규 삼성SDI 소형사업부장 부사장(왼쪽 세번째)과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 사장(왼쪽 두번째)이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삼성SDI

◆ 증권사,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증권사는 올해 들어 2차전지 관련 종목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통상 국내 증권사들에서 매도 리포트 발간을 꺼리는 만큼 목표주가 하향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52만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한화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악재 국면이 이달 말 마무리되면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영업적자 1516억원으로 컨센서스 238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요 수주 계약 해지 소식으로 주가는 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실적 발표를 거치며 2026년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에는 실적과 주가 모두 악재 소멸 구간에 진입하며 재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기대감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은 적자 1187억원으로 최근 조정되는 시장 눈높이를 다소 하회할 전망"이라며 "2026년 EV 사업 부진 이후 반등의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리튬인산철(LFP) 사업의 대외여건은 긍정적이고 2026년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업들은 중국 이차전지 기업들과의 사업 갭 축소 여력이 기업가치를 변화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정적 뉴스 흐름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성보다는 P(판가), Q(출하량) 관점의 중장기 사이클 전환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판가, 출하량, 수익성 기준 올해 1분기 바닥으로 안정적 실적 회복이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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