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선거 패배 시 국정동력 약화 우려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주당에 힘을 싣던 정당들은 경쟁자로 돌아섰고, 내부적으론 공천 헌금 등 의혹이 터지면서 전방위적 공세에 직면해 있다. 여당이 정권 초기 '허니문 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부 국정 동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선거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각 정당은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가오는 지선에서 압승해 지방권력 또한 여당 우세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나, 최근 당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을 볼 때 쉽지 않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외부적으론 범여권으로 분류되던 정당들의 '독자 행보'가 부담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힘을 실었던 정당 중 일부는 이미 공격적으로 지선 후보들을 내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대표적 '우군'이었지만, 지선을 앞두고는 호남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혁신당은 지난 4·2 전남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자를 배출하며 호남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혁신당 간판인 조국 대표가 지선이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민주당으로선 여러모로 껄끄럽다.
호남과 영남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키워가고 있는 진보당의 존재도 민주당으로선 신경이 쓰인다. 당장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번 지선에선 연제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진보당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초접전을 벌일 수 있는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후보를 내기로 한 터라 진보당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수'는 더 커질 수 있다. 진보당은 서울시장에 이상규 전 의원을, 경기지사에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내세우기로 했다.

내부 문제도 민주당의 지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김병기·강선우 의원을 중심으로 한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게 뼈아프다. 민주당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은 김병기 의원이 동작구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강선우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공천 헌금 문제는 당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안이라 민주당으로선 빠른 수습이 필요하지만, 추가 의혹이 계속해서 터지고 있는 터라 조기 수습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선 공천 과정에서 시도당 위원장의 공천 관련 기구 참여를 금지하고 '클린선거 암행어사단'을 발족해 공천 비위 예방과 감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나, 자구책만으론 여론 비판을 잠재우기 어려워 보인다.
2000년대 들어 정부 출범 1년 6개월 내 치러진 지선에선 모두 여당이 승리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1개월 만에 치러진 지선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중 14곳을 가져왔고,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2022년 지선에선 국민의힘이 12곳을 차지하며 '허니문 효과' 실존을 증명했다.
만약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정권 심판' 해석이 제기되며 정부의 국정 동력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민주당으로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선거제 개편이나 교섭단체 완화 같은 협상카드로 범여권 정당과 연대를 꾀하면서, 내부적으론 강한 쇄신책으로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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