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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뒤집힌 인사…울릉군청 내부 술렁
발령 다음 날 인사 번복·승진 순위 무시 시도까지…우려 목소리 커져

울릉군청 전경 /울릉군
울릉군청 전경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 울릉군의 인사 행정이 연이은 번복과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군 공직사회와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인사 발령 하루 만에 명단이 뒤집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승진 순위를 무시한 인사 시도까지 드러나면서 군정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29일 단행된 146명의 대규모 인사가 단 하루 만에 전면 수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인사 공지 이튿날 군은 돌연 보도 보류를 요청하더니 146명 인사 가운데 5급 사무관 5명의 보직을 전격 교체한 것이다.

이유는 더욱 황당하다. 특정 사무관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파견을 거부하자 군은 해당사무관을 포함한 사무관 5명의 보직을 갑자기 변경했다. 이를 두고 공직 내부에서는 "이미 단행된 인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냐"며 "공적 시스템이 개인의 민원에 의해 움직이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도 없었다. 총무과 모 팀은 팀장을 포함한 직원 전원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주요 부서의 허리를 통째로 잘라낸 이번 인사를 두고 '공중분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울릉군 전직 고위 공무원 A 씨는 "수십 년 공직 생활에 이런 상식이하의 인사는 듣도 보도 못했다"며 "업무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일이 돌아가겠느냐. 이는 조직을 살리는 인사가 아니라 죽이는 인사"라고 일갈했다.

특히 승진 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제 식구 챙기기' 시도는 인사위원회의 사상 초유 '심사 보류' 사태를 불렀다. 행정직 사무관 승진 대상자 중 명부 순위 1~3위를 배제하고 4순위 후보를 승진시키려다 인사위원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힌 것이다.

일부 인사위원은 "1위는 낙마시키고 4위를 승진시키려는 객관적 근거가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고 결국 심사는 무기한 중단됐다. 울릉군 개청 이래 인사위원회가 군수의 승진안에 정면으로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울릉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상습적인 늑장 인사와 주요 국장직 장기 공석 등으로 공직사회의 사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번복 인사'와 '순위 뒤집기'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민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젊은 군 공무원은 "섬 지역은 행정이 곧 주민 삶인데, 인사가 이렇게 흔들리면 누가 책임지고 일하겠느냐"며 "공무원 사기는 이미 바닥"이라고 토로했다. 주민 B 씨는 "울릉은 작은 조직일수록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는데, 이번 인사는 정반대였다"며 "군수 개인의 판단이 군정을 좌우하는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인사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과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릉발전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 오작동"이라며 "인사권 남용을 견제할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인사 논란과 관련해 울릉군의 공식 입장과 인사 배경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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