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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다음 ‘ML행 주인공’은?…안우진 아니고 바로 이 선수[김대호의 야구생각]
3년 연속 ML행 러시, 차기 주자에 관심
안우진은 2028시즌 이후에나 가능
내년 FA 원태인, ML 도전 가능성 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은 내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원태인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3월 WBC가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은 내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원태인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3월 WBC가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이 3년 연속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자연스럽게 차기 주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뒤 입국장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주자로 ‘안우진’을 꼽았다. 송성문뿐 아니라 웬만한 사람들은 안우진의 미국행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160km에 이르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에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까지 일찌감치 ‘탈 KBO’ 선수로 주목받았다. 안우진은 어깨 수술과 군 복무 등으로 빨라야 2028시즌이 끝나야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그렇다면 당장 내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할 선수는 없을까? 강력한 후보가 칼을 갈고 있다. 바로 ‘푸른 피’의 에이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5)이다. 원태인은 2026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즐기는 포스팅 시스템과는 완전 다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원태인은 해외 진출 이전 삼성의 우승을 꿈꾸고 있다. 선배 포수 강민호의 FA 계약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도 우승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이다. /뉴시스
원태인은 해외 진출 이전 삼성의 우승을 꿈꾸고 있다. 선배 포수 강민호의 FA 계약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도 우승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이다. /뉴시스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2025년까지 7시즌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16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27개만 내줘 경기 당 볼넷이 1.5개에 불과하다. WHIP 1.10으로 ‘넘버 1’이다. 5년 연속 규정 이닝을 돌파하는 등 7시즌 동안 1052⅓이닝 투구에 68승 50패, 평균자책점 3.77을 마크하고 있다. 원태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 더 발전하고 해외에서도 인정해 준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원태인은 2년 전만 해도 일본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미국 쪽으로 상당히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해외 진출을 결심한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내년 3월 WBC에서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원태인은 지난해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서울시리즈에서 매니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은 뒤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WBC에서 자신의 공이 통한다면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 이전 원태인에게 또 하나의 꿈이 있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삼성은 2026시즌을 우승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원태인은 삼성 우승과 함께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원태인이 강민호의 FA 계약을 마치 자기 일인 양 집착하는 것도 우승에 대한 집념의 표현이다.

원태인은 최고 구속 150km로 다소 아쉽지만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뛰어나다. 많은 전문가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시스
원태인은 최고 구속 150km로 다소 아쉽지만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뛰어나다. 많은 전문가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시스

원태인은 국내 투수 중 가장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한다. 반면 최고 150km의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정착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다. 원태인 자신도 이 점 때문에 일본을 고려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원태인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본다. 속구 구속은 약간 떨어지지만 체인지업이 워낙 뛰어나서다. 공격적인 성향의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제격이란 얘기다. 오히려 물고 늘어지는 일본 타자들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은 원태인을 잡기 위해 비FA 다년계약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벌써 총액 200억 원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원태인의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할 경우 삼성도 붙잡을 명분이 없다. 삼성으로선 송성문과 같은 비FA 계약 후 옵트아웃 조항을 넣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국내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나간 건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KIA)이 마지막이다.

원태인은 최고 구속 150km로 다소 아쉽지만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뛰어나다. 많은 전문가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시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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