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사회
윤석열 앉힌 김건희특검, '명태균 의혹'부터 추궁…진술 거부 안 해
공천개입·수수 등 6개 의혹
특검팀 수사 종료까지 D-8
처음이자 마지막 대면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56분까지 1시간56분 동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오전 조사를 마쳤다. 점심 식사 뒤 오후 1시부터 조사를 재개했다.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2년 대선 전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 조사를 마쳤다. 오후 조사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인사·이권 청탁으로 귀금속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을 김 여사 일가 소유 땅 쪽으로 변경했다는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각 의혹을 담당한 수사팀이 차례로 들어가 신문한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 씨에게 2억7000만원에 달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1억4000만원 상당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작품을 받은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말 선거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받는다.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서성빈 드론돔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 이모 씨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각각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금거북이·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로저비비에 가방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체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 다만 그간 특검 수사에서 제기된 의혹 대부분을 부인해 온 만큼 이번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거부로 조사실 영상 녹화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2년 대선 전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 조사를 마쳤다. /이새롬 기자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2년 대선 전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 조사를 마쳤다. /이새롬 기자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특검팀 출범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첫 대면 조사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상당한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추가 조사 없이 가급적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을 마칠 예정이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KT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34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귀금속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묻는 질문에도 "그런 것 알지 못 했다"고 답했다.

그간 특검팀 조사에 응하지 않다가 출석한 이유를 묻자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기 위해 나온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 공개된 윤 전 대통령 녹취록 속 공천 개입 의혹이 맞느냐'는 물음에는 "들어가서 봐야 아는데 일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특정 후보를 미는 발언은 아니라고 보나'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이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 인사 과정에서 김 여사와 협의했는지를 묻자 "협의 같은 건 없었다. 여사도 그부분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며 "청탁 같은 거 자체를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인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 출석 요구에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조사는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이 연속으로 있어 서류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검팀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 종료된다. 기한 내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사건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이 넘겨받아 후속 수사를 이어간다.

inj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