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6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모르면 모른다고 하시라"며 정확한 보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모르면 모른다고 하시라"며 정확한 보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국무회의를 지켜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제가 무슨 숫자를 외웠거나, 뭘 모르거나 이런 걸 체크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그걸 어떻게 다 알겠나. 숫자를 모두 외울 수는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르는 것도 문제다. 알면 더 좋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이라며 "모르는 걸 아는 척하게 되면 판단이 잘못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보고를 할 때 왜곡 보고하지 말자(고 한다). 왜곡은 의도가 들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위 보고는 더 말할 것도 없다"며 "일부러 고의로 속이기 위해서 한 허위 보고는 공무원을 할 자격이 없다. 정말 엄중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 "허위 보고도 문제인데 또 한 가지(문제)는 보고를 누락하는 것"이라며 "그럼 결국 상사들은 부족한 정보를 갖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의사결정이 왜곡되게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상사를 속여야 될 필요가 있으면 그만두고 속이는 게 좋겠다"며 "결코 절대로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고를 제대로 못 할 정도의 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허위 보고까지 해서 관철해야 될 일이라면 그건 공직자로서 할 일이 아니라 개인사업하면서 하는 게 맞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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