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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먹는 애물단지' 영주시 외곽 관광시설…'개점휴업' 장기화 우려
수억 원 투입에도 접근성·홍보 부진
시민 "외곽 입지 한계 먼저 해결해야"


경북 영주시 전통사상체험관 전. /더팩트 DB
경북 영주시 전통사상체험관 전. /더팩트 DB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외곽 관광시설이 '세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도심과 먼 입지와 낮은 접근성, 미흡한 홍보 등으로 운영비만 축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풍기읍 죽령로에 있는 인삼박물관은 올해 2억 5000만 원을 투입했으나 방문객은 1만 2000명 수준에 그쳤다. "무료 운영에도 발길이 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수면 무섬로의 전통사상체험관은 연 2억 8500만 원의 예산을 쓰며 5명이 상주하고 있지만, 입장료 수입은 1000여만 원에 불과해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연간 5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부석면 영부로에 있는 콩세계과학관은 방문객이 최근 2년 새 5000명 가까이 줄어들며 외곽 입지와 홍보 부진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영주시 인삼박물관. /더팩트 DB
영주시 인삼박물관. /더팩트 DB

지역 관광 전문가들은 "외곽에 잇따라 조성된 관광시설이 교통 접근성 개선 없이 운영만 이어가고 있다"며 "예산 대비 성과가 낮아 구조적 행정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차 없이는 찾아가기 어렵다", "있는지도 모르는 시설이 많다"는 불만이 이어지며, 외곽 입지 한계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관광 행정'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영주시는 '적자 시설' 지적에 대해 "외곽 관광시설은 지역 관광 동선 확장을 위한 장기적 기반 사업"이라며 단기 평가만으로 문제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는" 현재 운영 효율화 용역을 진행 중이며, 시설별 중복 운영을 줄이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홍보 체계 정비와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내년부터 방문객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도로 정비 등 접근성 개선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적자 폭이 큰 일부 시설은 직영 전환, 콘텐츠 개편, 지역 행사 연계 프로그램 강화 등 대책도 검토되고 있다.

영주시 콩세계과학관. /더팩트 DB
영주시 콩세계과학관. /더팩트 DB

전문가들은 영주시가 그동안 '시설 조성 중심'으로 이어진 관광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숙박·교통 인프라가 취약해 체류형 관광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곽 관광시설만 확충한다고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안으로는 △국립산림치유원 연계 체험 관광지 개발 △영주댐·선비세상 주변 복합 관광지화 △숙박·교통 기반 확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주시가 접근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관광 전략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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