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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에 프리미엄"…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의 K-뷰티 성공 방식[TF현장]
15일 모교 서울대서 '같이 꿈을 꾸고 싶다' 북 콘서트 진행
이경수 회장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 안에 프랑스 따라잡을 것"


지난 15일 '같이 꿈을 꾸고 싶다' 출간 기념 북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유홍림 서울대 총장,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김성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문화영 기자
지난 15일 '같이 꿈을 꾸고 싶다' 출간 기념 북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유홍림 서울대 총장,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김성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문화영 기자

[더팩트ㅣ서울대=문화영 기자] "'메이드 인 프랑스'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바꿔야 합니다. 가성비인 한국 화장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하면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 프랑스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신간 '같이 꿈을 꾸고 싶다'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서 K-뷰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북 콘서트는 김성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사회자를 맡았으며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참석해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약 200명의 학생이 함께한 가운데 이 회장은 코스맥스 방향성은 물론 학생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조언을 나눴다.

이 회장은 지난 1970년 서울대 약학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아제약과 대웅제약을 거쳐 1992년 코스맥스를 설립했다. 지난 9월 출간된 '같이 꿈을 꾸고 싶다'는 이 회장이 코스맥스 창업부터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K-뷰티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국내외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의 뒤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코스맥스의 33년 성장 대서사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경영인으로 어떤 꿈을 갖고 있느냐"는 유홍림 총장 질문에 "'연구소'와 '스피드'를 꼽았다. 이 회장은 "고객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에 있다"며 "이를 먼저 갖춰야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는 하나이기 때문에 글로벌 생산망을 갖춘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여기서 스피드는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과 소량 생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각국에 있는 현지 법인들을 활용해 소비자 맞춤형을 진행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대량으로 만드는 시대는 지나갔기에 초기 생산량을 적게 가져가 테스트용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신간 '같이 꿈을 꾸고 싶다' 출간을 기념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과 K-뷰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신간 '같이 꿈을 꾸고 싶다' 출간을 기념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과 K-뷰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 학생이 "한국이 견제해야 할 국가와 K-뷰티만의 차별점"을 묻자 이 회장은 "경쟁 국가는 프랑스"라고 답했다.

이어 "매출로 보면 프랑스가 높지만 수량으로 보면 우리가 더 많을 것"이라며 "'메이드 인 재팬'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바꾼 것처럼 수출 10만불 국가가 되려면 이제 '메이드 인 프랑스'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성비 높은 한국 제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붙여야 한다"며 "프랑스를 따라잡는 건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일 것이고 차별점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DNA"라고 덧붙였다.

한국 인디브랜드의 강점으로는 스피드·유통 온라인·MZ세대를 꼽았다. 이 회장은 세계적인 뷰티 기업인 로레알그룹과 회의를 진행한 경험을 언급하며 "이 세 가지를 어떻게 탈피하느냐가 인디 브랜드의 경쟁력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약 4년 동안 뷰티 회사를 운영 중인 학생이 "브랜드사였으나 현재 제조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하자 이 회장은 "하나부터 끝까지 다 하려고 하면 스피드 등 모든 것에 뒤처질 수 있다"며 "자신의 브랜드만 가지고 365일 공장 돌리기 굉장히 힘들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 회장이 직접 코스맥스를 설립한 만큼 '창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 회장은 "창업 준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닌 현재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고 본인은 업무에 충실해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뷰티 창업에 관심 있는 기계공학과 학생이 '남성 뷰티'와 '디바이스' 창업에 대한 질문을 하자 "뷰티 디바이스는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며 "폭넓게 생각하기보다 '남성은 어떤 게 필요할까' 등 폭을 좁게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허민호 코스맥스 부회장은 "자신만의 '카테고라이징'이 필요하다"며 "소비자의 폐인 포인트(불만)를 정확히 짚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중국은 현재 2위 시장이지만 1위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현재 코스맥스는 약 1300억원을 들여 중국 상해에 연구소·공장·마케팅 부서가 총괄되는 건물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166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54억원, 당기순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6%, 133.9%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회사 측은 국내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동반성장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 등 해외 법인의 고속성장이 주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코스맥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며 향후 3개년 매출 목표를 △2026년 2조9712억원 △2027년 3조3479억원 △2028년 3조6975억원으로 제시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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