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밀반출 문제 지적하며 잇따라 질책
"옆으로 새지 마시라" "3년 됐는데 업무파악 못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외화 밀반출 검색에 대해 상세하게 캐물었다.
이 대통령은 "(공항) 출국 검색에서 1만달러 이상 가지고 나갈 수 없게 돼있는데, 수만달러를 갖고 나간다"며 "책갈피에 끼고 나가면 안걸린다는 주장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이 "주로 총, 칼 등 유해물질을 검색한다", "인천공항에서 주로 하는 업무는 아니다", "하기는 한다. 이번에도 적발해서 세관에 넘겼다" 등이라고 답변하자 이 대통령은 "자꾸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보는 걸 얘기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100달러짜리를 한 장씩 책갈피에 끼워서 안 걸리고 가져가는 게 가능하냐고 묻지 않나"는 질문에 이 사장이 "이번에도 검색·적발해서 세관에 넘겼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말이 참 길다. 가능한지 안한지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샌다"고 말을 잘랐다.
그는 "당연히 책이 (짐) 안에 들어있으면 당연히 검색해서 뒤져봐야지 그걸 다 통과시키나"라며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보고하시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 사장의 대답이 늦자 이 대통령은 굳은 얼굴로 "지금 딴 데 가서 노시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임기와 취임 시기를 물은 뒤 "(취임)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파악을 정확히 못하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다음 질문에서도 이 대통령의 질책은 이어졌다. 이집트 공항 개발 사업 진척 상황에 대해 이 사장이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다. 이집트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내용이 어느 정도 진척됐나, 예를 들어 수요는 어떻고, 전망은 어떻고, 현재 상황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라고 재차 질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 사업을 포함해 11개 공항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업무보고 내용을 짚으며 "이게 그 중 하나니까 나머지 10개는 어떻게 되는건지 알고 싶은건데,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업무보고 자료에) 쓰여 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한 개도 없다"고 비꼬았다.
또한 카이로 공항 관련 사업에 대해 질문하려는 듯 말을 꺼냈다가 바로 "아이 됐습니다"하며 말을 끊고 다음 보고로 넘어갔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6월 임명됐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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