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한림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을 외치며 주식시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시장 상승을 이끄는 핵심 종목에 '투자 경고' 딱지가 붙어 논란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5% 내린 5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1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순매도를 기록했으다. 12일 장에서는 장 초반 다시 오름세를 보이나 전날 하락분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SK하아닉스 주가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당국의 투자 경고 조치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을 방지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SK하이닉스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투자자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융자가 불가능해지고, 위탁 증거금을 100% 내야 하는 등 거래 제약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대체거래소 거래도 중지돼 거래량이 현저히 떨어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온라인 종목 토론방 등 주식 커뮤니티에는 "오를 때마다 투자경고 딱지를 붙인다", "대형주에 적용하기엔 시대착오적", "작전주 잡자더니 대형주를 잡네" 등 불만이 쏟아졌다.
이렇다 보니 당국도 논란을 인지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는 SK하이닉스의 매매 특성을 고려해 향후 투자 경고 조치를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을 단순 수익률 기준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기준으로 조정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장 초반 강세도 이를 대변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주에 대한 투자 경고 조치 등 당국 제재가 정부의 코스피 5000 달성이라는 정책 목표와 상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시장 활성화 의지와 규제 사이의 정책 혼선이 발생했다는 비판에서다.
한편 당국의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경고 해체 여부는 오는 24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종가가 17일 종가 대비 45% 이상 오르거나 3일 종가 대비 75% 이상 오르면 해제가 되지 않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하루씩 밀려 재판단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시장 활성화 의지는 환영할 일이지만,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계적인 규제와는 온도 차가 있다"며 "정책 목표와 규제 사이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 전달이 투자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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