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시즌3까지 이어진 '모범택시'의 중심에는 늘 배우 이제훈이 있었다. 단순한 변장을 넘어선 부캐릭터의 표현과 절제된 액션, 장면마다 달라지는 감정의 결은 시즌제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완성도를 만들어낸다. 시청률과 화제성 역시 시즌을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모범택시'가 믿고 보는 IP로 자리 잡은 이유 중 가장 큰 건 단연코 이제훈이다.
이제훈은 지난달 21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시즌3(이하 '모범택시3')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극 중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은 그는 이번 시즌에서도 서사의 중심에서 활약해 시즌제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훈이 열연한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들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총 16부작 중 6회까지 방영됐다.
2021년 첫 시즌으로 출발한 '모범택시'는 시즌1 최고 시청률 16.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즌2는 21.0%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즌2는 2023년 이후 방영된 모든 지상파, 케이블 드라마 중 시청률 5위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3 역시 흥행 배턴을 완벽하게 이어받았다. 첫 회 시청률 9.5%로 출발해 가장 최근 방영된 6회에서는 12.0%까지 상승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모범택시3'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한국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12월 1주 차(12월 1일~12월 7일 집계) 화제성 순위에서도 '모범택시3'가 3주 연속으로 TV 부문 드라마, 비드라마 통합 1위를 기록했다.
'모범택시'가 믿고 보는 IP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던 데는 이제훈의 활약이 크다. 작품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건을 대신 해결해 주는 과정에서 김도기가 수많은 부캐로 잠입하는 구조를 활용해 왔다. 이 설정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 데에는 이제훈의 연기력이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시즌3에 이르러 부캐 활용은 한층 세밀해졌다. 선생님 '호구도기' '타짜도기' 등 매 에피소드마다 달라지는 외형과 말투, 표현 방식은 이제훈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부캐의 성격에 따라 발성과 톤 행동 방식까지 완전히 달라지고 감정의 방향 역시 캐릭터 구조에 맞춰 세밀하게 조절된다.
이제훈이 가장 먼저 변장한 캐릭터는 황인성 선생님이다. 불법 사금융과 인신매매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학교에 잠입한 김도기는 피해 학생의 같은 반 친구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사건의 중심을 향해 달려간다. 이후 국제 범죄 조직과 연결된 정황을 파악한 뒤 잠입 범위를 넓혀간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부로 잠입하기 위해 입구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에서는 표정과 말투가 극명하게 달라져 온도차를 분명히 했다.
'호구도기'는 또 다른 모습이다. 중고차 범죄를 파헤치기 위해 사기꾼들의 군침을 유발하는 '자발적 호구'로 변신한 김도기. 이제훈은 특유의 무해한 웃음과 귀여운 말투, 관심을 갈구하는 듯한 눈빛을 더해 캐릭터의 톤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타짜도기'로 변신했을 때는 자신감과 여유, 거들먹거리는 표정, 능청스러운 말투까지 더해 '정교한 허세'를 표현했다. 화려한 분장이 없음에도 다른 부캐릭터들과 전혀 겹치지 않는 건 전적으로 이제훈의 디테일한 연기 덕분이다.
액션 역시 한층 진화했다. 손맛이 느껴지는 타격감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동작의 스케일은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도 극대화했다. 특히 김도기의 절제된 분노가 액션을 통해 폭발하는 순간은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만든다.

이 같은 액션과 부캐 변신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드는 건 오래 호흡을 맞춘 무지개 운수 팀원들과의 케미스트리다.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등 시즌을 함께 해온 배우들은 사건 해결 과정에서 든든한 팀워크를 발휘한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답게 자연스러운 말맛과 텐션이 장면마다 스며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시즌3가 반환점을 향해가는 지금 '모범택시'의 흥행을 떠받치는 가장 굳건한 단연 이제훈이다. 부캐와 본캐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연함, 상황에 따른 감정과 톤 조절, 책임감 있는 복수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연기. 이 모든 요소가 김도기라는 캐릭터를 하나의 히어로 그 이상으로 확장시킨다.
'모범택시'가 사회문제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오락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던 건 배우의 힘이다. 이제훈은 이를 완벽하게 그려내 '모범택시'가 시즌3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이자, 시즌제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의 진가를 다시금 발휘했다.
'모범택시3'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