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밸류업 정책 법제화로 호재 작용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운용이 전 세계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쏠림 현상에 따른 자산 재배치 수요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증시가 고평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자산의 선호도가 떨어졌고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이 9%에서 18%까지 증가한 만큼 자산 재배치 수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자금이 지나치게 미국에 쏠린 만큼 미국에 투자된 자금 일부가 아시아로 유입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아시아 증시가 장기간 저평가돼왔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는 장기 성장성과 다양한 알파 요인,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겸비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주주환원 개선 흐름을 통해 수익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조처를 높게 평가했다. 조슈아 대표는 "한국의 밸류업 정책은 굉장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도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시장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이런 개혁 노력들이 법제화·의무화되고 있어서 점점 더 가속화될 거란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한 일본도 성장 동력이 높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일본은 3, 4년 전부터 기업 지배구조 관련 개혁을 시작해 배당도 늘고 자사주 매입도 느는 상황"이라며 "AI나 전력발전 부문에선 과거에 설비 투자가 미흡했는데 지금은 자본적 지출(CAPEX)가 늘고 있어 기업 마진도 늘 걸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실물경제의 점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1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저점을 찍었지만 저평가된 기회의 포착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슈아 대표는 "중국이 저점을 통과했고 전체적으로 시장이 상승 추세다 보니 기업별로 실적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며 "(종목) 선별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거란 의견도 내놨다. 동남아시아의 인구는 7억명을 넘는데 미국과 유럽을 합친 수에 맞먹는 만큼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좋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반면 미국 대비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은 상태다.
로베코운용은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업체로 전 세계 13개국에서 2890억달러(한화 42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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