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비율 역대 최저 3.11%… 출제 오류 아닌 ‘난이도’로 낙마한 첫 사례

[더팩트|오승혁 기자]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 받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이유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영역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혼란을 야기했다"며 오승걸 원장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오 원장은 2023년 8월 임명됐지만 임기 1년 반도 못 채웠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체제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1등급 비율이 나오자, 출제 기조 자체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평가원장을 교수 출신들이 역임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공주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국어 교사로 일했던 오 원장은 취임 직후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는 요지의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오 원장의 말과 달리 올해 수능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결과적으로 '곳곳에 킬러 문항이 포진된' 시험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 도입 후 역대 최저치다. 기존 최저였던 2024학년도(4.71%)보다 더 낮다. 사실상 상대평가 기준 상위 4%보다도 어렵게 나온 셈이다.
평가원장은 3년 임기지만 제대로 마친 사람은 거의 없다. 초대 박도순 원장 이후 13명의 평가원장 가운데 중도 사퇴가 9명이다. 대부분 출제 오류가 원인이었다.
2004 국어(3대 이종승), 2010 지구과학Ⅰ(6대 김성열), 2015 국어·수학 복수정답(8대 김성훈), 2017 물리Ⅱ(9대 김영수), 2022 생명과학Ⅱ(11대 강태중) 등이다.
특이 사례도 있다. 2대 김성동 원장은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문건 유출 논란으로, 12대 이규민 원장은 2023년 모의평가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와 충돌했다는 논란으로 중도 사퇴했다.
이번 오 원장은 출제 오류가 아닌 난이도로 물러난 첫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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