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안 반대…존재감 부각 위한 전략"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복귀에도 혁신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조 대표 개인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로는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혁신당의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지난주 같은 기간 기준 3.1%였던 지지율에서 0.5%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조 대표가 수감되기 전 지지율이 한때 8.0%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당의 존재감이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조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대통령감' 설문조사에서 조 대표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호감도 조사에서 1위였던 조 대표는 이번에도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대표 등을 이기고 1위를 지켰다.
그럼에도 조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복귀한 지 4개월, 당 대표로서 2주가 되는 동안 혁신당의 지지율은 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여론이 조 대표는 인식하고 있지만 혁신당이라는 정당 자체는 인식하지 못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대표 개인의 높은 인지도에 비해 당으로서 정체성은 부족하단 의미다.
조 대표의 경우 윤석열 검찰의 희생양으로 응원받았지만 혁신당은 조 대표 개인 서사가 아닌 입법 성과·정책 노선·정당의 효능감 등으로 평가받는 주체기 때문이다.

이에 혁신당도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발의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민주당 2중대'라는 인식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서 지지층을 확장하려면 민주당과 차별화된 정책적 선명함을 보여야 한다.
혁신당은 최근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리버스터법(국회법 개정안) △옥외광고물법 개정안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에 대해 반대하거나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혁신당 입장에서는 사안별로 존재감 부각을 위해서 일종의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하는 걸로 보인다"며 "상임위 활동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보여주되 민주당이 진행하는 법안 등에 대해서는 제동을 거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또 혁신당이 교섭단체 기준 완화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민주당 2중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포함된 혁신당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 대표에 대한 설문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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