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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배당·연체율 상승…은행 재무건전성 지표 어쩌나
BIS·CET1 일제 하락…환율 민감도 확대·자본유출·기업 연체 증가 '복합 타격'

고환율 장기화와 고배당 기조, 연체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국내 은행들의 대표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고환율 장기화와 고배당 기조, 연체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국내 은행들의 대표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고환율 장기화와 고배당 기조, 연체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국내 은행들의 대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총자본비율(BIS),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까지 모두 약화되는 가운데, 배당과 성장의 균형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국내 은행 BIS비율은 15.87%로 전 분기(15.66%) 대비 0.21%p 내렸다. 기본자본비율도 14.84%로 같은 기간 0.09%포인트 하락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CET1) 역시 13.59%로 전분기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건전성 악화는 환율 상승이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화자산과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면 위험가중자산(RWA)가 늘어나고, 평가손실과 헤지 비용 등으로 자본이 감소하게 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390원대였지만 10월 1440원대로 올라선 뒤 11월 말 1450원대를 돌파했다. 12월 8일 오후 1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68.50원으로 147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공시한 환율 민감도(IR) 자료를 종합하면 평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금융지주사의 CET1은 약 0.01~0.03%p 하락하는 것으로 금융권에서 추정하고 있다.

고배당 정책도 건전성 지표 하락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배당금은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본이 감소하게 된다.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은 28~33% 수준인데, 금감원 감독통계 추정에 따르면 배당성향이 5%p 증가할 때 CET1은 약 5~7b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체율 증가도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3분기 기준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3조6404억원. 2024년(2조4532억원), 지난해(3조384억원) 대비 크게 증가. 올해 들어서만 19.8% 증가했다.

이러한 건전성 지표 악화를 대응하려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RWA 감소 전략 확대 등이 필요하다.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는 각각 규제상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을 통한 BIS비율 개선이 즉각 반영된다.

실제, 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금융그룹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각각 5000억원, 4000억원대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신한금융은 지난 9월, 하나금융은 지난 8월 각각 4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CET1개선을 위해서는 RWA 감소가 필요하지만,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정책 기조가 RWA 감소를 더디게 만들 우려가 있다. 혁신기업·취약계층 대출은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아 CET1하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모두 꼭 필요한 정책이지만, BIS비율이나 CET1과 같은 자본적정성 비율 관리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책금융에 대한 보증 비중을 늘리거나 위험가중치 산정 완화 등의 제도 개선과 더불어 은행의 경우 국채, 예금 등 저위험 자산 확충도 병행해 전체 포트폴리오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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