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김건희·17일 윤석열 조사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로 징역 15년이 구형된 김건희 여사가 '매관매직·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4일 오후 2시부터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51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당시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다만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며 내달 초 조사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서희건설 측이 건넨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전달한 금거북이,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선물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 금품 수수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1일 김 여사를 다시 불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에게 받은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게 62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받고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를 윤석열 정부에 기용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박 변호사는 같은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목걸이 실물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은 지난 9월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박 전 실장과 한 전 총리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이 전 위원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전달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후인 지난 2022년 9월 한지 공예품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 측에 건네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팀은 서 대표가 김 여사에게 5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선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 경호처와 '과학 경호' 명목의 로봇개 임차계약을 맺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7월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상자와 보증서를 확보하고 구매자를 서 대표로 특정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대통령실 경호처와 로봇개 경호 시범 운영을 위한 1800만원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시계를 선물한 시점은 서 대표가 경호처와 계약을 체결한 시점과 맞물린다.
특검팀은 오는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연루된 매관매직 의혹에 공무원 신분인 윤 전 대통령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총 징역 15년, 벌금 20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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