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12·3 내란 저지 1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2024년 12월 3일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쿠데타라면, 2025년 12월 3일 오늘은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 쿠데타"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뜨거운 함성으로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시대를 밝히는 빛의 혁명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윤석열의 12·3 내란은 아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역사는 윤석열 정권과 조희대 사법부가 한통속이었다고 기록할 것이다. 추경호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었다고 혐의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위헌 정당 해산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 전담 재판부가 필요한 이유를 조희대 사법부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며 "3대 특검이 손대지 못한 것을 다 모아서 '2차 종합 특검'이 필요하다. 끝나지 않는 내란과의 전쟁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거듭 역설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추 의원의 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본건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세 차례나 변경하며 자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혼란을 주는 등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함'이라고 이날 주장한 데 대해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내란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국민의힘"이라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들께서 준엄한 심판을 내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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