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라도 움직이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 메시지 담긴 작품"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사람 냄새 가득한 따뜻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배우 정경호가 공익 변호사로 변신한 '프로보노'는 갈 곳 잃은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추운 겨울, '프로보노'가 가진 온기가 많은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노'(극본 문유석, 연출 김성윤)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성윤 감독과 배우 정경호 소주연 이유영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이 참석해 법정물의 팽팽한 긴장감과 따뜻한 이야기를 강조하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프로보노'는 출세에 목맨 속물 판사가 본의 아니게 공익변호사가 돼 초대형 로펌 구석방, 매출 제로 공익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휴먼 법정물이다.
제목인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의 약어로 주로 변호사가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동명의 제목을 단 드라마 '프로보노' 역시 이 의미를 그대로 담아 수임료 제로, 매출 제로의 현실에서도 공익 소송에 헌신하는 변호사들의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다.
김성윤 감독은 "'프로보노'라는 단어가 이제는 변호사들이 매년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할 때 쓰인다"며 "저희 드라마에서는 로펌 내 공익 소송을 전담하는 팀을 '프로보노'라고 부른다. 법률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그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성윤 감독의 첫 법정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드라마는 매번 힘들다. 하지만 법정물은 조금은 쉬운 게 아닐까 싶었다"며 "그러나 다양한 판사와 변호사, 새로운 케이스가 계속 등장하다 보니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 많은 에너지를 썼다"고 털어놨다.

정경호는 잘나가는 법조인의 대명사 강다윗을 맡는다. 속 시원한 판결과 재치 있는 언변으로 여론을 휘어잡고 수십만 팔로워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법조계 셀럽이다. 그러다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며 휘황찬란하던 일상을 한순간에 잃는다.
정경호는 "저와 강다윗은 많이 다르다. 그래서 제가 안 하던 행동을 하면 강다윗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며 "작가님, 감독님과 첫 촬영 전 여러 차례 만나 인물의 톤과 목소리 등 하나하나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소주연은 한 번 꽂히면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며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하듯 깊이 빠져드는 성격을 가진 공익변호사 박기쁨으로 분한다.
소주연은 "감독님께서 첫 미팅 때 요즘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동물권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며 "마침 1, 2부가 유기견 에피소드다. 제가 이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어 굉장히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유영은 1등 로펌 모앤파트너스의 신임 대표 오정인 역을 연기한다. 그는 "오정인은 겉으로는 딱딱해 보이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다"며 "단단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매력을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짚었다.
윤나무는 프로보노 팀에서 가장 긴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공익변호사 장영실 역으로 열연한다. 그는 "촬영하며 공감도 울림도 많이 얻었다. 세상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며 "고생을 정말 많이 한 만큼 시청자분들께도 울림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바랐다.

서혜원은 공익 소송 사건을 마주할 때마다 가장 전투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유난희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유난희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인물"이라며 "폭주 기관차 같은 캐릭터라 평소 말투보다 훨씬 사납고 불의를 참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형석은 잘 나가는 M&A(기업 인수 합병)팀 변호사를 꿈꿨지만 현실과 타협해 프로보노팀에 합류한 생계형 공익변호사 황준우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그는 "항상 열심히 하지만 의도치 않게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인물"이라며 "강다윗 같은 멋진 변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 그런 점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렇기에 '프로보노' 팀으로 모인 다섯 배우의 호흡에도 기대가 모인다. 소주연은 "저희가 정말 한마음 한뜻이라는 걸 촬영 내내 느꼈다. 엔딩 때도 말하지 않았는데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며 "오디오가 필요 없는 장면에서도 한 씬처럼 마음을 맞춰 촬영했다"고 밝혔다.
정경호는 "다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따로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며 "성격도 제각각인 다섯 명이 모여 고생도 많이 했지만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소주연은 "'프로보노'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정신이 있는 것 같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라도 움직이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작품을 하며 눈물이 정말 많아졌고 저 역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프로보노'는 오는 6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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