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조달비용 상승 속 예금 경쟁…은행권 '지수연동예금' 대안 될까
증시 훈풍에 '예금 이탈' 우려 증가…원금보장·고수익으로 투자자금 예금으로 '유도'

최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주가지수 변동과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ELD)' 출시를 늘리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최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주가지수 변동과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ELD)' 출시를 늘리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주가지수 변동과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ELD)'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주가지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투자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시장 지수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지만 원금은 보호되는 ELD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만 40세 이상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SOL메이트 전용 지수연동예금'을 출시했다. 보장강화 스텝업형과 상승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되며 최대 3.30~3.65%의 수익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도 최고 5.35%를 제공하는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 25-8호를 선보였고, KB국민은행 역시 'KB Star 지수연동예금 25-4호'를 통해 원금 보장과 최고 7.9% 이율을 지원한다.

ELD 확대는 자금조달비용 상승을 완화하려는 은행과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수요가 맞물리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은행은 시장에 채권을 발행(은행채)하거나 예금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은행채 금리 상승은 곧 더 높은 조달비용을 의미한다. 예금금리 역시 시장금리(국채·은행채·CD) 상승에 연동돼 상향 압력이 발생하면서 조달비용이 높아지는 실정이다.

실제 은행채(AAA) 5년물 민평금리는 최근 2~3개월간 2.8~2.9%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11월 말 기준 3.3%를 돌파했다. 국내 주요 은행들도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책정하는 추세다.

예금 금리가 3%대로 올랐음에도 최근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로 예금 유입은 둔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 총수신 잔액은 2490조4000억원으로, 같은 달 22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펀드와 MMF를 중심으로 50조6000억원 증가했다.

ELD는 예금 대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소비자 유입을 끌어낼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증권시장으로 이동하는 자금의 일부를 ELD로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단순 정기예금은 고정금리를 지급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지만, ELD는 기본금리를 낮게 두고 지수 성과에 따른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라 금리비용 확정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한 지수가 급등하더라도 은행은 파생상품을 통해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LD 판매 후 지수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할 비용이 늘더라도, 콜옵션·풋옵션 등을 매수·매도해 손익을 상쇄하는 구조로 설계된다"며 "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어서 불완전판매나 소비자 민원 리스크도 낮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ELD와 퇴직연금 등을 연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 자금을 락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으로 고수익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예금금리 0.5%포인트 상승만으로는 대규모 자금을 움직이지 않는다"며 "단순 예금금리 인상보다 투자형 예금 확대와 퇴직연금 연계 자산관리 강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